[2007 남북정상회담] 외신반응 : 요미우리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듯"
입력
수정
외신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출발부터 평양 도착까지를 거의 생중계하다시피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판 마셜 플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파이낸셜타임스)와 이벤트성 행사에 그칠 것(요미우리신문)이라는 식으로 평가는 엇갈렸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차분하게 맞는 장면을 상세히 전했다.
◆남북 정상,상반된 표정에 주목
외신들은 평양 4·25 문화회관의 환영 현장에서 활달한 표정의 노 대통령에 비해 다소 가라앉은 표정인 김 위원장의 대비된 모습에 관심을 표명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김 위원장은 천천히 걸었으며,무덤덤한 표정으로 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은 군중을 향해 가볍게 손뼉을 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차분하게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았으나 노 대통령은 매우 기뻐하면서 활짝 웃었다"고 전했다.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당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영접할 것으로 알려졌었다"며 김 위원장의 깜짝 영접을 자세히 소개했다.
CNN은 노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하기 20여분 전부터 떠나는 모습,군사분계선을 도보로 건너는 장면,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영접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1차 회담 못지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일 교도통신은 "노 대통령과 일행이 북한을 향해 상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일 외상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회담의 성과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6자회담에서 논의되는 비핵화 문제를 두 정상이 확실히해 줄 것을 기대했다.독일 언론은 "마지막 냉전의 경계를 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어간 것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언론들은 특히 2000년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 이후 7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전협정 체제가 종식되고 평화 조약을 체결하는 길을 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더 타임스는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건너서 북한을 방문하는 순간은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한 국경 장벽이 외교적으로 길이 남을 사건의 무대로 변하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 성과는 미지수
회담 전망에 대해 외신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더불어 경협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삼성 LG 현대 SK 등 대기업 총수들이 함께 방북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 뒤 이번 회담이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을 찾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국이 북한에 약 200억달러 규모의 지원과 투자를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외교적 불확실성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은 집권 5년 동안의 남북관계 개선을 정리하고 또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 대통령과 비교적 북한에 가까운 세력의 집권을 바라는 김 국방위원장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워싱턴포스트는 남한의 레임 덕 대통령과 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지도자가 만났다며 냉소적 표현을 동원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한 번 더 북한에 가기로 동의함으로써 김 위원장이 한국의 '진정한' 황제라는 북한 내 이미지를 강화하고 노 대통령은 마치 공물을 바치러 방문한 속국 지도자처럼 보이게 됐다"는 퍼시픽 포럼 CSIS 랠프 코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상회담 최대 의제는 경제협력 확대 여부라면서 회담 결과는 남북 경제공동체 등 향후 아시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산케이신문 등 다른 일본 신문들도 정상회담 후 발표되는 '남북 평화선언(가칭)'에 구체적인 경제협력 성과가 얼마나 담길지에 관심을 나타냈다.시사주간지 타임은 정상회담 직전 발행한 최신호(1일자)에서 북한의 실상을 조명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타임은 북한이 교육 수준이 높고 비교적 값싼 노동력,풍부한 천연 자원 등 매력적인 요소가 충분하지만 핵 위기,일관성 없는 정책,정치 상황의 변화 가능성 등 위험 요소도 도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인한/김유미 기자 janus@hankyung.com
하지만 한국판 마셜 플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파이낸셜타임스)와 이벤트성 행사에 그칠 것(요미우리신문)이라는 식으로 평가는 엇갈렸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차분하게 맞는 장면을 상세히 전했다.
◆남북 정상,상반된 표정에 주목
외신들은 평양 4·25 문화회관의 환영 현장에서 활달한 표정의 노 대통령에 비해 다소 가라앉은 표정인 김 위원장의 대비된 모습에 관심을 표명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김 위원장은 천천히 걸었으며,무덤덤한 표정으로 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은 군중을 향해 가볍게 손뼉을 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차분하게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았으나 노 대통령은 매우 기뻐하면서 활짝 웃었다"고 전했다.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당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영접할 것으로 알려졌었다"며 김 위원장의 깜짝 영접을 자세히 소개했다.
CNN은 노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하기 20여분 전부터 떠나는 모습,군사분계선을 도보로 건너는 장면,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영접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1차 회담 못지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일 교도통신은 "노 대통령과 일행이 북한을 향해 상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일 외상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회담의 성과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6자회담에서 논의되는 비핵화 문제를 두 정상이 확실히해 줄 것을 기대했다.독일 언론은 "마지막 냉전의 경계를 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어간 것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언론들은 특히 2000년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 이후 7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전협정 체제가 종식되고 평화 조약을 체결하는 길을 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더 타임스는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건너서 북한을 방문하는 순간은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한 국경 장벽이 외교적으로 길이 남을 사건의 무대로 변하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 성과는 미지수
회담 전망에 대해 외신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더불어 경협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삼성 LG 현대 SK 등 대기업 총수들이 함께 방북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 뒤 이번 회담이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을 찾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국이 북한에 약 200억달러 규모의 지원과 투자를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외교적 불확실성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은 집권 5년 동안의 남북관계 개선을 정리하고 또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 대통령과 비교적 북한에 가까운 세력의 집권을 바라는 김 국방위원장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워싱턴포스트는 남한의 레임 덕 대통령과 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지도자가 만났다며 냉소적 표현을 동원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한 번 더 북한에 가기로 동의함으로써 김 위원장이 한국의 '진정한' 황제라는 북한 내 이미지를 강화하고 노 대통령은 마치 공물을 바치러 방문한 속국 지도자처럼 보이게 됐다"는 퍼시픽 포럼 CSIS 랠프 코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상회담 최대 의제는 경제협력 확대 여부라면서 회담 결과는 남북 경제공동체 등 향후 아시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산케이신문 등 다른 일본 신문들도 정상회담 후 발표되는 '남북 평화선언(가칭)'에 구체적인 경제협력 성과가 얼마나 담길지에 관심을 나타냈다.시사주간지 타임은 정상회담 직전 발행한 최신호(1일자)에서 북한의 실상을 조명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타임은 북한이 교육 수준이 높고 비교적 값싼 노동력,풍부한 천연 자원 등 매력적인 요소가 충분하지만 핵 위기,일관성 없는 정책,정치 상황의 변화 가능성 등 위험 요소도 도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인한/김유미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