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남북 정상회담] 경제협력, 포괄적 확대 기대

[앵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평화와 공동번영, 화해라는 3가지 의제를 갖고 세계인들의 관심속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자세한 내용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오늘 공식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조금 뒤 9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게 됩니다. 이후 평양 입구에 있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리고, 오후 3시를 전후해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1시간정도 면담한 뒤 목란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공식환영식이 끝난뒤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여기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환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후 내일 정상회담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최소 두번 이뤄질 예정입니다. 현재로써는 2번의 단독회담이 유력합니다만, 만찬 이후에 추가 심야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습니다. [앵커] 노 대통령과 함께 북으로 향하는 기업인들도 상당합니다. 경제협력이 사실상 핵심 논의 사안인 만큼 경제인들의 기대도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오늘 아침 현장 표정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새벽 49명의 특별 수행원이 모인 경복궁 주차장은 그야말로 기대와 설레임이 교차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 경제 공동체' 구상을 위한 경제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경제인들의 역할도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인데요. 특별 수행원에 4대그룹 총수와 함께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 보다도 많은 기업인들이 참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대통령 모시고 방북길 가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북한에 가보게 되니 좋습니다. [인터뷰: 최태원 SK그룹 회장] -잘 다녀오겠습니다. [인터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남북한 대화가 잘되서 남북사업이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하고 있으니, 다른 새로운 사업도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앵커3] 실질적인 경제협력의 수위가 결정되느냐,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윤곽이 나타날 텐데요, 우리 정부에서 구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자] 정부측에서는 많은 검토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얼마나 낼 수 있을지 여부는 속단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먼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재정 통일부 장관] -지난 7년간 한반도의 남북간 진전이 있었고, 진전 위에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제 2의 개성공단과 같은 무역의 주요 거점을 황해남도 해주나 러시아와 가까운 나진 선봉지역을 검토하자는 제안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이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서울에서 개성을 넘어 평양까지 이어지는 육로 개방은 단기적인 성과가 날 수 있는 부분이구요, 중장기적으로 서울에서 중국, 러시아까지 통하는 철도, 그리고 전력과 통신 인프라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또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공동 응원열차 운영도 제안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철 철도공사 사장] -가슴이 설레인다. 막혔던 남북한 통로가 뚫리고 통일로 나아가는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륙횡단은 꿈일 뿐이다. 실현 가능한 것 부터 시작하겠다. 개성공단 통근열차와 관광열차를 기획하고 있다. 그밖에도 장기적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공동으로 응원하는 열차도 기대하고 있는데 북측에서 시간문제 등을 걱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터뷰: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전력문제는 중요한 것인데, 남북 당국자간의 협의가 이뤄지게 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협의에 따라 집행기간이 이뤄질 것이다. 이와함께 경제협력에서 또 중요한 것이 바로 자원개발 부분입니다. 북한의 풍부한 철광석과 무연탄 등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도 검토되고 있구요, 또 이미 알려진 바 대로 대우조선해양의 남포항 수리조선소 건설도 구체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4] 남북 경제협력을 크게 보면 사회간접자본 시설 투자와 자원개발, 그리고 조선소 건설 등을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의 참여 의사는 어느정도며, 역할은 어느정도 기대되나요? [기자] 앞서 남북 철도연결 문제를 거론했습니다만, 여기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현대기아차 그룹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철도차량 제작을 주로 하는 로템과 물류계열사인 글로비스가 철도공사와 함께 남북철도 연결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자원개발 분야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대상입니다. 포스코는 중국법인인 포스코 차이나를 통해 연간 20만톤의 무연탄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구택 회장의 방문으로 북한 자원개발에 대한 논의가 더욱 심도깊게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 가동 목표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는 현대제철도 북한의 철광석과 무연탄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K는 통신, 건설, 주유소 등의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고, LG와 삼성그룹은 정상회담 이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가능한 분야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대그룹 역시 상당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금강산에 이어 개성관광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계기로 확답을 얻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과 국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의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된 만큼, 민간을 위주로 경제협력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테러지원국가로 묶여있는 북한의 현실과 투자 여건을 고려해 '남북경제공동체'를 위한 분위기 조성 등 현실적인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