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 金위원장 "육로로 오신 것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평양에서 이틀째인 3일 "시차도 없고 음식도 똑같고 말에 부담도 없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해외 순방에 비해 피곤함이 덜해 컨디션이 좋았다는 뜻이다.노 대통령은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첫날밤을 보낸 뒤 이날 오전 6시에 기상해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공식 수행원들과 아침식사를 겸한 정상회담 대책회의를 가졌다.

조찬 메뉴는 기장밥 장사구(된장국) 꿩훈제 소고기 찹쌀 완자 닭알 공기찜(계란찜) 요구르트 등이었다.

다음은 이날 오전 첫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 발언의 주요 내용.◆영빈관 입구에서 악수를 한 뒤

△김 위원장=잘 주무셨습니까.

△노 대통령=잘 잤습니다.숙소가 아주 훌륭합니다.

△김 위원장=이 숙소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주무셨습니다.

<영빈관 안 벽 그림을 보며 대화>△김 위원장=큰 물(수해) 때문에 정상회담을 연기하게 되어….

△노 대통령=차를 타고 올라오다 보니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주변 경관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김 위원장=그래도 노면이 좋지 않아 불편했을 것입니다.

◆정상회담 모두발언 중

△김 위원장=어제 아주 훌륭한 행사를 치렀다고 들었는데 만족하십니까.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하늘로 날아오게 돼서 돌파구를 열어놓고 대통령께서는 이번에 육로로 오신 데 대해 저희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육로로 올 수 있게 돼서 저도 아주 감동을 느꼈습니다.

제 스스로도 넘어올 때 감동이었지만 넘어오는 모습을 지켜본 우리 국민들도 큰 감동을 받은 듯 합니다.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동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김 위원장=이번에 평양 올라오실 때 도로를 정비하지 못해서 좀 불편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그렇지 않습니다.

주변 경관이 참 좋았죠.어제 평양에 도착했을 때 평양시민들이 나와서 우리를 아주 따뜻하게 성대히 맞아 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또 김 위원장께서 직접 나오셨었죠.감사합니다.△김 위원장=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환자도 아닌데,집에서 뒹굴면서 있을 필요 없지요.

평양=공동취재단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