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선언] 北, 수리조선소 기술 원하고 南, 선박 블록공장 부지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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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제분야 협력에서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되는 조선협력단지는 수리조선소를 원하는 북측의 요구와 선박블록공장을 필요로 하는 남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조선협력단지 건설 논의는 북측이 원하는 수리조선소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하는 대신 남측은 안변의 선박블록공장 부지와 노동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이와 관련,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던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변에 블록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현재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내든, 해외든 더 많은 생산을 해야 한다"며 "국내와 중국에 있는 공장을 풀로 돌려도 생산계획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리조선소를 원하는 북한북한은 당초 선박의 검사,수리,개조를 담당하는 수리조선소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조선산업 전문가들은 수리조선소가 전 세계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데다 노동집약적이고 기술이전 효과가 크다는 점을 북측이 주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화도 벌고 고용도 창출하고 기술이전도 받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현재 수리조선업계는 국내외 업체들의 잇단 신조(新造: 새 선박 건조) 전환으로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리조선소였던 현대미포조선이 신조로 방향을 틀며 대부분 선주들이 중국에서 선박 수리를 맡기는 상황이다.
해운시황 호조로 노후된 선박들을 수리하면서 연장운항하는 경향도 공급부족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수리조선업계의 수급이 빠듯하다 보니 선박 수리·유지비용도 해마다 최대 18%가량 상승하고 있다.
2003년 하루당 1935달러였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수리·유지 비용은 2004년 2050달러, 2005년에는 2435달러로 껑충 뛰었다.
업계에선 북한의 수리조선소가 정상 가동될 경우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리조선업이 노동집약적이라는 점도 북한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원가의 절반을 노무비가 차지할 정도로 인건비가 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다.
조선업계에선 인건비가 싼 북한이 중국보다 더 높은 가격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박블록공장이 시급한 남한
북한과 달리 남한의 조선업계는 급증하는 수주물량 처리를 위해 블록공장 부지를 원하고 있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지난해 435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6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해진 기한 내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일부 조선업체들은 값싼 인건비 등을 장점으로 하는 중국 등에 선박블록공장을 짓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국내에 공장을 신·증설하기에는 인건비 상승,부지 확보 등의 부담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 블록공장을 짓는 문제도 예전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 내 인건비가 점차 올라가고 있는 데다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4~5년치 물감을 확보해 놓은 조선업체들로서는 제때 수주물량을처리하기 위한 새 투자처가 필요한 상황이고,그 대안으로 중국이 아닌 북한을 주목해오던 터였다.남 사장은 "선박 블록공장 건설에 앞서 기본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通)'에 자금을 포함시킨 4통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이번 방북 때 북한 육해운성 차선모 참모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고 소개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향후 조선협력단지 건설 논의는 북측이 원하는 수리조선소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하는 대신 남측은 안변의 선박블록공장 부지와 노동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이와 관련,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던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변에 블록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현재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내든, 해외든 더 많은 생산을 해야 한다"며 "국내와 중국에 있는 공장을 풀로 돌려도 생산계획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리조선소를 원하는 북한북한은 당초 선박의 검사,수리,개조를 담당하는 수리조선소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조선산업 전문가들은 수리조선소가 전 세계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데다 노동집약적이고 기술이전 효과가 크다는 점을 북측이 주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화도 벌고 고용도 창출하고 기술이전도 받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현재 수리조선업계는 국내외 업체들의 잇단 신조(新造: 새 선박 건조) 전환으로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리조선소였던 현대미포조선이 신조로 방향을 틀며 대부분 선주들이 중국에서 선박 수리를 맡기는 상황이다.
해운시황 호조로 노후된 선박들을 수리하면서 연장운항하는 경향도 공급부족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수리조선업계의 수급이 빠듯하다 보니 선박 수리·유지비용도 해마다 최대 18%가량 상승하고 있다.
2003년 하루당 1935달러였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수리·유지 비용은 2004년 2050달러, 2005년에는 2435달러로 껑충 뛰었다.
업계에선 북한의 수리조선소가 정상 가동될 경우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리조선업이 노동집약적이라는 점도 북한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원가의 절반을 노무비가 차지할 정도로 인건비가 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다.
조선업계에선 인건비가 싼 북한이 중국보다 더 높은 가격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박블록공장이 시급한 남한
북한과 달리 남한의 조선업계는 급증하는 수주물량 처리를 위해 블록공장 부지를 원하고 있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지난해 435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6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해진 기한 내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일부 조선업체들은 값싼 인건비 등을 장점으로 하는 중국 등에 선박블록공장을 짓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국내에 공장을 신·증설하기에는 인건비 상승,부지 확보 등의 부담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 블록공장을 짓는 문제도 예전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 내 인건비가 점차 올라가고 있는 데다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4~5년치 물감을 확보해 놓은 조선업체들로서는 제때 수주물량을처리하기 위한 새 투자처가 필요한 상황이고,그 대안으로 중국이 아닌 북한을 주목해오던 터였다.남 사장은 "선박 블록공장 건설에 앞서 기본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通)'에 자금을 포함시킨 4통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이번 방북 때 북한 육해운성 차선모 참모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고 소개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