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NHN, 대장주의 엇갈린 행보

코스피 2000시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주춤거리는 반면 코스닥 대장주인 NHN은 연일 강세를 나타내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주말보다 1.81%(1만원) 내린 5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79조9835억원으로,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이 8% 아래로 내려갔다. 시총 비중이 8%대로 떨어진 것은 1개월만이다.반면 NHN은 8.23%(2만원) 오른 26만3000원으로, 시가총액 12조584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 시가총액 11조원대에 올라선 이후 3거래일만에 12조원대로 올라섰다. NHN의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은 11.32%로, 사상 최초로 11%대에 진입했다.

두 종목의 주가흐름을 결정 지은 것은 단연 실적이다.

한국투자, 대신, 신영 등 국내 증권사들은 이날 삼성전자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실적이 매출액 16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800억원으로 당초 예상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600억원으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12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NHN에 대해서는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일본 NHN재팬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와 비교해 각각 45.7%와 103.3%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 자회사 아워게임도 현지 시장의 고성장세로 인해 크게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NHN의 목표주가를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32만원으로 제시하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날 코리안클릭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검색서비스 시장에서 지난주 NHN의 점유율은 전주대비 2.6%포인트 상승한 80.6%를 기록,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반면 다음, 엠파스, 야후코리아는 각각 1.2%포인트, 0.4%포인트, 3.6%포인트씩 하락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5일 NHN에 대해 마케팅비용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4분기 '깜짝 실적' 가능성이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30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