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희 신임 소비자원장 "소비자ㆍ기업 조정자 역할에 충실 … 무리한 요구 블랙컨슈머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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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기업에만 일방적으로 부담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소비자와 기업 간 조정자(coordinator)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박명희 신임 한국소비자원 원장(59·사진)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분쟁조정 전문기관인 소비자원이 '조정의 묘미'를 살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처리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전임 이승신 원장(건국대 교수)에 이어 두 번째 민간 공모를 통해 취임한 박 원장은 2002년부터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를 맡는 등 시민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이 때문에 박 원장 취임 후 소비자원이 기업체와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박 원장은 "소비자에게 신경을 많이 쓰고 소비자에게 잘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며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다 채우는 건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리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의 폐해를 막고 소비자와 기업 간 건강한 관계가 형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소비자원을 단순한 소비자 고충처리 기관에서 '소비자 분쟁 해결 및 정책 수립 전문기관'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이를 위해 △소비자 권익 관련 제도 및 정책 연구·건의 △물품·용역의 규격 품질 안전성 등에 대한 시험검사 및 조사 △소비 생활의 합리화와 안전을 위한 정보 제공 등을 주요 업무로 제시했다.
또 소비자 종합 정보망 구축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소비자 변화 예측을 강화해 정책 제안에 적극 나서는 것을 장기 과제로 꼽았다.
박 원장은 소비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들을 적극 찾아나설 계획이다.특히 권역화하는 세계 소비시장의 추세에 맞춰 동북아 및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가입국들과 소비 정보 관련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개인적인 소비 원칙으로 '질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래 쓰는 것'이라고 소개한 뒤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켜 '사치품 소비 1위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소비자와 기업 간 조정자(coordinator)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박명희 신임 한국소비자원 원장(59·사진)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분쟁조정 전문기관인 소비자원이 '조정의 묘미'를 살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처리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전임 이승신 원장(건국대 교수)에 이어 두 번째 민간 공모를 통해 취임한 박 원장은 2002년부터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를 맡는 등 시민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이 때문에 박 원장 취임 후 소비자원이 기업체와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박 원장은 "소비자에게 신경을 많이 쓰고 소비자에게 잘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며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다 채우는 건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리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의 폐해를 막고 소비자와 기업 간 건강한 관계가 형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소비자원을 단순한 소비자 고충처리 기관에서 '소비자 분쟁 해결 및 정책 수립 전문기관'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이를 위해 △소비자 권익 관련 제도 및 정책 연구·건의 △물품·용역의 규격 품질 안전성 등에 대한 시험검사 및 조사 △소비 생활의 합리화와 안전을 위한 정보 제공 등을 주요 업무로 제시했다.
또 소비자 종합 정보망 구축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소비자 변화 예측을 강화해 정책 제안에 적극 나서는 것을 장기 과제로 꼽았다.
박 원장은 소비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들을 적극 찾아나설 계획이다.특히 권역화하는 세계 소비시장의 추세에 맞춰 동북아 및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가입국들과 소비 정보 관련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개인적인 소비 원칙으로 '질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래 쓰는 것'이라고 소개한 뒤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켜 '사치품 소비 1위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