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 꿈꿔도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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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선을 재돌파한 코스피지수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022.01로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이번 상승 추세가 지수 2100 이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강세에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겹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4분기 이후 기업이익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세계경기가 위축될 경우 다시 조정을 받을 수도 있어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7월과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2000 고지를 처음 밟았던 지난 7월에 비해 최근 증시는 주가 수준,수급,기업 이익 등의 측면에서 투자 여건이 나아졌다고 지적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예상실적 기준으로 7월에 14배 수준까지 올라갔던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12.8배까지 낮아져 부담이 덜한 상황이다.반면 기업 이익 증가율은 하반기 이후 상승 추세라는 분석이다.
500대 상장사의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이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20% 수준이었지만 3분기는 31.2%,4분기에는 41.6%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이다.
기업 실적이 좋아졌고 주가 부담도 덜해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게다가 9일 LG필립스LCD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깜짝 실적'을 낸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순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이 최근 순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일 607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이날도 2400억원 이상을 사들이는 등 이틀 연속 주식을 매수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으로 국내 증시의 적정 PER가 13.6배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 경우 코스피지수는 215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최근 신흥시장의 상승 추세를 보면 코스피지수는 단기적으로 2100선 도전이 가능하다"며 "연말에는 2200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이익 둔화 가능성은 부담
코스피지수의 2000선 안착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우선 올 4분기를 정점으로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적은 주가에 미리 반영되는 속성 때문에 추가 상승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팀장은 "500대 상장사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내년 1분기에는 12.5%,2분기에는 19.0%로 낮아질 것"이라며 "만약 글로벌 경기 둔화가 가시화된다면 이익 증가폭이 더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달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또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여부가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1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6조원 수준에 이르는 매수차익잔액도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부진했던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이 내년에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 관련주의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했다.김성노 한누리증권 수석연구원도 "2000대 안착이 기대되며 증권주 등 금융업종의 주가 상승 탄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022.01로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이번 상승 추세가 지수 2100 이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강세에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겹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4분기 이후 기업이익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세계경기가 위축될 경우 다시 조정을 받을 수도 있어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7월과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2000 고지를 처음 밟았던 지난 7월에 비해 최근 증시는 주가 수준,수급,기업 이익 등의 측면에서 투자 여건이 나아졌다고 지적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예상실적 기준으로 7월에 14배 수준까지 올라갔던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12.8배까지 낮아져 부담이 덜한 상황이다.반면 기업 이익 증가율은 하반기 이후 상승 추세라는 분석이다.
500대 상장사의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이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20% 수준이었지만 3분기는 31.2%,4분기에는 41.6%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이다.
기업 실적이 좋아졌고 주가 부담도 덜해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게다가 9일 LG필립스LCD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깜짝 실적'을 낸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순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이 최근 순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일 607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이날도 2400억원 이상을 사들이는 등 이틀 연속 주식을 매수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으로 국내 증시의 적정 PER가 13.6배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 경우 코스피지수는 215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최근 신흥시장의 상승 추세를 보면 코스피지수는 단기적으로 2100선 도전이 가능하다"며 "연말에는 2200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이익 둔화 가능성은 부담
코스피지수의 2000선 안착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우선 올 4분기를 정점으로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적은 주가에 미리 반영되는 속성 때문에 추가 상승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팀장은 "500대 상장사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내년 1분기에는 12.5%,2분기에는 19.0%로 낮아질 것"이라며 "만약 글로벌 경기 둔화가 가시화된다면 이익 증가폭이 더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달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또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여부가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1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6조원 수준에 이르는 매수차익잔액도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부진했던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이 내년에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 관련주의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했다.김성노 한누리증권 수석연구원도 "2000대 안착이 기대되며 증권주 등 금융업종의 주가 상승 탄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