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공무원 지금은 최고지만‥"일자리 갈수록 줄어… 미래 최악의 직업"

골목마다 있었던 사진 현상소가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로 하나 둘 사라졌다.

잘나가는 직업도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는 없는 법.경제주간지 포브스는 10일자 인터넷판에서 미국 노동부 조사를 토대로 앞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직종을 '21세기 최악의 직업'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현재는 유망 직종으로 꼽히지만 기술 발달과 산업 여건에 따라 예전 같은 인기를 누리긴 어려운 직업들이다.

한국에선 선망의 대상인 아나운서가 미국에서는 사양길 직업으로 꼽혔다.

아나운서들이 주로 진출하던 라디오 산업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라디오 방송국 간 합병과 신생 채널 부족으로 미국의 아나운서 자리는 2014년까지 5%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수많은 아나운서들이 원하는 일자리 대신 대학 방송국이나 소도시 라디오 방송국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항공권 예매 등 단순 업무에 치중하는 한 여행사도 앞날을 보장하기 어렵다.인터넷만 있으면 교통편과 숙박 시설 등을 여행자 스스로 예약할 수 있게 되면서다.

2014년까지 미국에서 여행사 일자리는 6%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하지만 고급 소비자 대상의 특수 여행은 갈수록 각광받고 있는 만큼 서비스 강화로 난국을 헤쳐갈 수 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보석 및 귀금속 세공사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직업.저렴한 인공 보석의 등장으로 이 분야 고용은 2014년까지 1% 감소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고급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고도로 숙련된 세공사는 오히려 전망이 밝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공무원 직이 안정적이라지만 미국에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연방정부 공무원의 경우 일부 사업 부문의 민영화를 통해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분석가(이코노미스트)의 수요도 지금보다 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경제 분석가도 필요하지만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 분야를 다루는 시장 조사와 재정 분석 분야의 고용은 2014년까지 각각 20%와 26%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브스는 무턱대고 경제학 학위만 받기보다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고 조언했다.

한편 포브스는 학력과 상관 없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직업도 소개했다.

1년에 8만7660달러(약 8000만원)를 벌어들이는 엘리베이터 기술자가 그 중 하나.

대학 졸업장은 필요 없지만 엘리베이터 설치와 수리 기술을 익히는 데 4년이 걸린다.이 외에도 부동산 중개인,연예인 매니저나 스포츠 선수 에이전트,원자력발전소 기술자,음향 기술자,패션디자이너 등이 학력 대신 실력으로 연간 8만5000달러 이상 벌 수 있는 직업으로 나타났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