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코스피 15년간 1.7배 뛸때 우량株는 30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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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7배 오르는 동안 우량주는 30배나 뛰었다.
시장에 상관없이 투자는 우량자산에 집중해야 한다."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0일 '국민연금공단 창립 20주년 기념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에서 우량주 위주의 장기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1992년 초 이후 지난 8월까지 코스피지수는 170% 상승에 그쳤지만 20개 우량주로 구성된 KBI(코리아블루칩인덱스) 상승률은 306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선진국이나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할 것 없이 우량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해당 업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난 기업과 입지가 좋은 국내외 부동산 등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박 회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다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이를 기회로 삼아 다양하게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으로의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 "중국 증시는 현재 상당한 버블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볼 때는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머지않아 세계 제1의 GDP(국내총생산)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어 "중국은 23개 성과 5개 자치구를 갖고 있는데 모두 한국보다 규모가 크다"며 "중국 시장의 수요 확대에 주목해야 하며 한국 투자자와 국민연금은 이 같은 성장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국민연금 운용의 독립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담당자들이 1~2년간의 투자수익률 때문에 국회로 불려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투자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그는 "정치인들이 실질적으로 자산운용을 알기는 어려우며 특히 자산운용 과정에서 10년에 한 번 정도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며 "국회에서 단기 성과만을 놓고 연기금 운용담당자들에게 간섭한다면 오히려 장기투자를 막고 단기 트레이딩을 조장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언론사 편집국장과 대학 총장의 경우에도 보통 임기가 2~3년에 불과해 장기적 계획을 세우는 데 불리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기금운용자들이 장기투자 포트폴리오를 세울 수 있도록 10년 이상의 임기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기금운용자들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시장에 상관없이 투자는 우량자산에 집중해야 한다."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0일 '국민연금공단 창립 20주년 기념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에서 우량주 위주의 장기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1992년 초 이후 지난 8월까지 코스피지수는 170% 상승에 그쳤지만 20개 우량주로 구성된 KBI(코리아블루칩인덱스) 상승률은 306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선진국이나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할 것 없이 우량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해당 업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난 기업과 입지가 좋은 국내외 부동산 등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박 회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다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이를 기회로 삼아 다양하게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으로의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 "중국 증시는 현재 상당한 버블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볼 때는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머지않아 세계 제1의 GDP(국내총생산)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어 "중국은 23개 성과 5개 자치구를 갖고 있는데 모두 한국보다 규모가 크다"며 "중국 시장의 수요 확대에 주목해야 하며 한국 투자자와 국민연금은 이 같은 성장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국민연금 운용의 독립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담당자들이 1~2년간의 투자수익률 때문에 국회로 불려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투자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그는 "정치인들이 실질적으로 자산운용을 알기는 어려우며 특히 자산운용 과정에서 10년에 한 번 정도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며 "국회에서 단기 성과만을 놓고 연기금 운용담당자들에게 간섭한다면 오히려 장기투자를 막고 단기 트레이딩을 조장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언론사 편집국장과 대학 총장의 경우에도 보통 임기가 2~3년에 불과해 장기적 계획을 세우는 데 불리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기금운용자들이 장기투자 포트폴리오를 세울 수 있도록 10년 이상의 임기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기금운용자들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