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업 코리아] 한진 … 육ㆍ해ㆍ공 물류시스템 최강자

'항공,해운,육상 물류의 최강자로 도약한다.'

국내 기업 가운데 한진그룹만큼 글로벌화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사람과 화물을 국내외로 실어나르는 수송기업의 특성 때문이다.

그룹의 맏형인 대한항공의 경우 현재 36개국 111개 도시에서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여기에 23개 해외 항공사들과 공동 운항을 하고 있는 만큼 대한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노스웨스트 등 10개 항공사로 구성된 '스카이팀'은 151개 국가 744개 도시를 오가는 세계적인 항공 공동체다.

대한항공의 목표는 2010년까지 '세계 10대 항공사'에 진입하는 것.대한항공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발판으로 동남아와 중국을 꼽았다.

이들 지역의 항공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대한항공은 우선 동남아 지역에 대해선 신규 취항지를 계속 늘려나가는 한편 첨단 대형기를 투입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지난 2월 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취항 행사에 직접 참여한 것은 동남아 시장에 대한 개척 의지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선 아예 대한민국에 이은 '제2의 홈 마켓'으로 규정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상태다.대한항공은 우선 2010년까지 중국 내 32개 도시에 취항해 중국 전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 3대 도시에 대해선 하루 3회 운항체제를 구축,셔틀버스처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국제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과의 공동운항을 넓히는 동시에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국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중국 물류시장 개척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하반기 중 중국 최대 물류 회사인 시노트랜스와 항공화물합작회사를 설립,항공운송뿐 아니라 화물 터미널 운영 등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09년부터 B787,A380 등 차세대 항공기들이 대거 도입되는 만큼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 가는 길이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해운업체인 한진해운도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2017년까지 매출액 25조원,영업이익 2조원,기업가치 15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벌크선 사업을 확대하고 터미널 수리조선소 등 신사업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현재 선복량 기준 세계 8위인 한진해운은 '글로벌 톱 5'에 들기 위해 우선 기존 CKYH 얼라이언스의 협력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기로 했다.

기존 공동운항은 물론 터미널 공동 사용 및 내륙 물류 네트워크 공유 등도 추진키로 한 것.또 해상 운송의 전후방 분야를 망라한 '3자 물류 서비스' 지역을 세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 수송시스템과 택배 서비스를 도입한 ㈜한진도 글로벌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3자 물류사업의 경우 대한항공 등 그룹사와 연계해 해외 전역으로 서비스 대상 지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진은 이미 지난해 중국 칭다오에 '칭다오한진육해국제물류유한공사'를 설립,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댈러스 공항 내 화물터미널 운영사업에 뛰어들면서 미국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았다.㈜한진은 현재 LA 뉴욕 시애틀 등 미국 내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트럭킹(Trucking)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