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업 코리아] 한국도자기 … 세계인들 시선 잡는 '명품 도자기'

1943년 설립돼 도자기 외길을 걸으며 국내 도자기 산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한국도자기(대표 김영신)는 50여개국에 수출하며 세계적으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도자기 전문 생산업체다.

한국도자기는 '품질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특히 이 회사가 1973년 동양 최초로 개발한 뼛가루(Bone Ash)가 50% 이상 들어간 본차이나 제품은 한국도자기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도자기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본차이나는 얇고 가벼우며 보온성이 뛰어나 그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는 제품이다.

제품이 탄생한 비화도 재미있다.당시 영부인이던 육영수 여사가 김동수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청와대에서 자신있게 국빈에게 내놓을 수 있는 품질 좋은 한국산 본차이나를 생산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는 것.당시 청와대는 일제 도자식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도자기는 이후 상당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국산 본차이나 개발에 성공했고,청와대에서 일본산 도자기를 퇴출시켰다.

1991년에는 20억원가량을 들여 젖소뼈가 함유된 특수 초강자기인 '슈퍼스트롱' 개발에도 성공했다.슈퍼스트롱은 일반 도자기보다 2~3배 강하고 수분 흡수율이 0.01% 이하로 냄새나 색이 배어들지 않는다.

반면 가격은 본차이나보다 20~30% 저렴해 실용적이다.

최근 개발된 '프라우나'는 이 같은 한국도자기의 기술력이 응집된 상품이다.업계 최초로 개발한 펄 전사지를 이용한 프라우나는 세계적인 명품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고급 도자기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국의 유명 작가들이 디자인한 프라우나는 밋밋한 컵의 손잡이나 뚜껑 부분에 다양한 조각상을 얹어 생활 속의 예술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프라우나는 세계 최대 생활용품 전시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쇼'에 매년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명품홀에 입점해 매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신상품으로 '프라우나 쥬얼리'를 선보였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수작업을 통해 본차이나에 융착시켜 보석과도 같은 커피잔과 머그잔 등을 선보인 프라우나 쥬얼리는 우아한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상류층의 고급 선물용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꽃을 컨셉트로 만든 '필드플라워'가 그것.각기 다른 야생화를 새긴 그릇을 한데 모아 세트화한 제품이다.

도라지 동백 자운영 등 잊혀져가는 우리의 꽃들을 식탁에 옮겨놓은 이 제품은 현재 단일 디자인으로는 최대 품목인 70여종이 생산되고 있으며 여성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릇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김영신 대표 "도자기의 루이비통으로 각인시킬 것"

김영신 한국도자기 사장은 "프라우나와 필드플라워 시리즈는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명품 도자기"라며 "이 제품을 바탕으로 한국도자기를 도자기 분야에서 루이비통이나 샤넬과 같은 세계적인 명품으로 각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라우나는 커피잔 하나만 15만~20만원대에 달한다"며 "음식을 담아 먹는다는 기능성에 머물러 있다면 이 같은 가격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릇에 담긴 품위와 아름다움,개성있는 디자인,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 제품이 시장에서 히트할 수도 없었다는 것.

김 사장은 특히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프라우나 쥬얼리에 사용된 도자기에 크리스털을 박는 기술은 한국도자기만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필드플라워 시리즈는 디자인이 정교하고 무늬를 많이 새겨넣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도 시장에 복제품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사장은 "앞으로는 제품이 삶의 만족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가격과 시장 비중이 달라지는 시대"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디자인 업그레이드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