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평온하게 지나갈 듯"

매수차익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옵션만기를 맞게됐다.

옵션과 연계된 차익매물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줄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지만 문제는 선물과 연계된 매수차익잔고다. 현재 선물과 연계된 매수차익잔고가 6조원에 달하고 있어 자칫 장 막판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증권업계는 이번 옵션만기도 큰 탈 없이 평온하게 지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만기에 출회될 수 있는 옵션 연계 차익매물 규모를 약 2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규모는 아니라는 점에서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문제가 되는 선물 연계 매수차익잔고의 경우 종가에 베이시스가 축소될 경우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시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당장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다는게 황 연구원의 판단이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 선물 매수 물량이 갑자기 시장에 매물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부국증권 역시 "정황상 시장 베이시스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무척 낮아 보인다"면서 "컨버전(현물매수+합성선물매도)에 다소 불리한 상황이 지속돼 만기 부담이 줄었지만, 매물이 나온다 하더라도 대기 수요가 풍부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세와 무관한 매물충격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한때 9500억원에 달했던 컨버전이 전날 투신의 대량 합성선물 순매수로 상당 부분 청산돼 한시름 덜었다"면서도 "방심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선물과 합성선물의 스프레드가 축소될 경우엔 다시 전환되며 막판 차익 프로그램 매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

심 연구원은 따라서 결과를 미리 단정짓기 보다는 선물-합성선물간 스프레드 추이나 투신과 외국인의 선물/옵션 매매 동향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유연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