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株 대장 가리자"…신세계ㆍ롯데쇼핑 시총 경쟁 치열

대형 유통주들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업종내 맞수인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대장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자리 다툼을 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5분 현재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1만5500원(3.62%) 오른 44만3500원에 거래되며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3분기 '깜짝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날보다 0.15% 떨어진 67만5000원에 거래중이다.이에 따라 전날 업종내 시가총액 선두를 달리던 신세계가 롯데쇼핑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현재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12조8807억원으로 신세계의 12조7308억원에 비해 1500억원 웃돌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하루에도 몇 번씩 번갈아 수위에 오르는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소비심리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대형 유통주들의 실적이 개선세를 이어가고,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하상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신세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6883억원과 21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1%와 29.7% 늘었다"며 "추석특수를 감안해도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4분기 연속 매출액 증가율이 낮은 한자릿수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를 기점으로 신세계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주가 상승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다"며 신세계를 소매 유통업 최선호주(Top Pick)으로 꼽고 목표주가 77만원을 제시했다.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마트부문의 영업호조로 인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3.1%와 15.4% 증가할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의 백화점부문 기존점 신장률이 1분기부터 감소하며 역신장을 이어왔으나, 8월 중순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3분기 영업실적 호조세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48만7000원을 제시하고 '매수' 추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