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미래다] 스탠퍼드大, CEO교수가 창업노하우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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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팔로알토 시내 3300만㎡(1000만평) 대지에 자리잡은 스탠퍼드대학.
캠퍼스 중심부 바로 왼쪽 이공대 지역엔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데이비드 팩커드,윌리엄 휴렛(이상 HP 공동창업자) 등 유명 IT기업 창업자들의 이름을 딴 이공대 건물이 줄지어 서 있다.지난 2일 찾아간 전기·전자공학과 건물인 ‘데이비드 팩커드 일렉트로니컬 엔지니어링’.
투명 유리로 내부를 볼 수 있게 디자인된 이 건물 2층 교수 및 박사과정 연구실 70여개중 일부는 주인이 없었다.
이유는 생각지도 못한 데 있었다.다름 아닌 교수들의 창업이었다.
실제 네트워킹 알고리즘의 실력자인 발라지 프라바카 교수의 경우 지난해 휴직계를 내고 네트워킹 솔루션 회사인 누오바 시스템즈(Nuova Systems)를 창업한 상태.
데이터센터 등의 트래픽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기술을 인정받아 대형 네크워크 장비업체로부터 대규모 투자까지 받았다.이 곳 264호 연구실에 만난 스티븐 보이드 교수(정보시스템연구소 소장)는 “스탠퍼드에서 교수들의 벤처 창업활동은 일반화돼 있다”고 말했다.
공대 학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보이드 교수는 “해마다 수업 일정을 조정하는데 특히 전기·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중심으로 교수의 8-10% 내외는 매년 벤처 창업자로 보고된다”고 전했다.
안식년과 휴직을 더해 2-3년 동안 벤처회사를 설립,안착시킨 뒤 자신은 학교로 다시 돌아와 실전 경험을 다시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방식이다.교수는 벤처기업 이사직 등을 맡아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대학은 교수 뿐만아니라 학생들의 창업까지도 적극 지원한다.
학내기구인 ‘스탠퍼드 특허팀(OTL)’이 투자 유치에서 부터 특허 등록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돕는다.
대신 특허권에 대한 권리 일부를 대학이 갖는다.스탠퍼드 박사 과정에 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1998년 OTL를 통해 구글을 창업했다.
스탠퍼드 공대 학생들은 실리콘밸리를 제2의 캠퍼스이자 실험실로 여긴다고 대학 관계자는 전했다.
스탠퍼드 공대는 이런 방식으로 시장 흐름을 꿰뚫는 고급 두뇌를 배출하고 있었다.
창업을 않은 일반 교수들도 대부분 실리콘밸리 기업과 연관을 맺기는 마찬가지다.
보이드 교수는 “자신도 4개 업체 창업을 지원하고 10여개 업체에 대해 기술컨설팅을 제공했다”며 “대부분의 공대 교수가 기업의 자문역 등을 맡고있다”고 말했다.
20년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황승진 교수는 “100여명의 경영대학원 교수들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이나 기업들에 대해 경영자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존 헤네시 스탠퍼드대 총장의 이력은 스탠퍼드대와 실리콘밸리의 밀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헤네시 총장은 구글과 시스코시스템 이사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창업한 아테로스 커뮤니테이션스 회장도 맡고있다.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탈 중의 하나인 세콰이어캐피탈 등에도 투자했다.
이런 벤처창업 및 지원활동으로 헤네시 총장이 지난 5년간 벌어들인 수입은 4300만달러가 넘는다.
2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실리콘밸리 고급두뇌 공급의 또다른 축인 UC(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스탠퍼드대에서 차를 타고 1시간 남짓 달려 도달한 UC버클리 캠퍼스 북문 근처의 원자력공학과 건물 3층 복도엔 학생들이 제안한 신기술 방안 4건이 흐름도 형태로 걸려 있었다.
각 아이디어 제안에 참여한 3-4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학과가 달랐고 특히 ‘북한 원자력의 평화적인 환원 방안’에 참여한 학생 랜스 김은 전공이 원자력공학과 공공정책 2가지였다.
4층 교수실에서 만난 자스미나 뷰직 원자력공학 학과장은 “버클리에서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지식을 응용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게 목표”라며 “그래서 수학 화학 전기공학 등 다양한 기초분야를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최신 기술을 가르쳐봤자 졸업할 때면 이미 구식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다양한 학문 분야를 융합해 연구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버클리의 노력은 교수들의 연구 분야에서 특히 잘 나타났다.
교수들은 최대 3개 학과에 동시에 소속돼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분야를 연구하고 강의한다.
디이엘 캐먼 교수는 원자력공학을 전공했지만 에너지와 공공정책 분야를 각각 50%씩 연구·강의한다.
“어떤 공공정책을 통해 에너지를 국민들에게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을까”가 그의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공대 학장인 산카 새스트리 교수는 전기,기계,바이오테크 등 3개 학과에 동시에 소속돼 있다.
효과는 학문별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로 이어진다.
원자력공학과 안준홍 교수는 “얼마 전 원자력공학과 한 대학원생은 원자력과 바이오에너지의 상관관계를 푸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전했다.
교수들에게 충분한 연구시간과 장기 프로젝트를 제공한다는 점은 스탠퍼드와 UC버클리의 공통점이었다.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 한기에 1과목,UC버클리대 교수는 2학기에 3과목만 강의한다.
스탠퍼드대 교수의 경우 엄밀하게 계산하면 1주일에 50분 수업 3번,총 2시간 30분만을 강의한다.
나머지 시간은 모두 다양한 연구에 투입한다.
스탠퍼드대 보이드 교수는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컨벡스 최적화’라는 과목을 새로 만들고 ‘선형 다이내미컬 시스템’ 등의 연구를 8년째 할 수 있는 것은 교수들이 학생 강의에만 얽매이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이드 교수는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대의 산학협력을 묻는 질문에 “스탠퍼드는 기업과 단순히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을 리드하고 만들어낸다(creat)”고 잘라 말했다.구글 야후 MS 썬마이크로시스템 등이 개발해 IT산업의 메인스트림으로 만든 각종 기술과 연구성과물들이 바로 스탠퍼드에서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팔로알토.버클리(캘리포니아)=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캠퍼스 중심부 바로 왼쪽 이공대 지역엔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데이비드 팩커드,윌리엄 휴렛(이상 HP 공동창업자) 등 유명 IT기업 창업자들의 이름을 딴 이공대 건물이 줄지어 서 있다.지난 2일 찾아간 전기·전자공학과 건물인 ‘데이비드 팩커드 일렉트로니컬 엔지니어링’.
투명 유리로 내부를 볼 수 있게 디자인된 이 건물 2층 교수 및 박사과정 연구실 70여개중 일부는 주인이 없었다.
이유는 생각지도 못한 데 있었다.다름 아닌 교수들의 창업이었다.
실제 네트워킹 알고리즘의 실력자인 발라지 프라바카 교수의 경우 지난해 휴직계를 내고 네트워킹 솔루션 회사인 누오바 시스템즈(Nuova Systems)를 창업한 상태.
데이터센터 등의 트래픽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기술을 인정받아 대형 네크워크 장비업체로부터 대규모 투자까지 받았다.이 곳 264호 연구실에 만난 스티븐 보이드 교수(정보시스템연구소 소장)는 “스탠퍼드에서 교수들의 벤처 창업활동은 일반화돼 있다”고 말했다.
공대 학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보이드 교수는 “해마다 수업 일정을 조정하는데 특히 전기·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중심으로 교수의 8-10% 내외는 매년 벤처 창업자로 보고된다”고 전했다.
안식년과 휴직을 더해 2-3년 동안 벤처회사를 설립,안착시킨 뒤 자신은 학교로 다시 돌아와 실전 경험을 다시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방식이다.교수는 벤처기업 이사직 등을 맡아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대학은 교수 뿐만아니라 학생들의 창업까지도 적극 지원한다.
학내기구인 ‘스탠퍼드 특허팀(OTL)’이 투자 유치에서 부터 특허 등록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돕는다.
대신 특허권에 대한 권리 일부를 대학이 갖는다.스탠퍼드 박사 과정에 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1998년 OTL를 통해 구글을 창업했다.
스탠퍼드 공대 학생들은 실리콘밸리를 제2의 캠퍼스이자 실험실로 여긴다고 대학 관계자는 전했다.
스탠퍼드 공대는 이런 방식으로 시장 흐름을 꿰뚫는 고급 두뇌를 배출하고 있었다.
창업을 않은 일반 교수들도 대부분 실리콘밸리 기업과 연관을 맺기는 마찬가지다.
보이드 교수는 “자신도 4개 업체 창업을 지원하고 10여개 업체에 대해 기술컨설팅을 제공했다”며 “대부분의 공대 교수가 기업의 자문역 등을 맡고있다”고 말했다.
20년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황승진 교수는 “100여명의 경영대학원 교수들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이나 기업들에 대해 경영자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존 헤네시 스탠퍼드대 총장의 이력은 스탠퍼드대와 실리콘밸리의 밀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헤네시 총장은 구글과 시스코시스템 이사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창업한 아테로스 커뮤니테이션스 회장도 맡고있다.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탈 중의 하나인 세콰이어캐피탈 등에도 투자했다.
이런 벤처창업 및 지원활동으로 헤네시 총장이 지난 5년간 벌어들인 수입은 4300만달러가 넘는다.
2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실리콘밸리 고급두뇌 공급의 또다른 축인 UC(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스탠퍼드대에서 차를 타고 1시간 남짓 달려 도달한 UC버클리 캠퍼스 북문 근처의 원자력공학과 건물 3층 복도엔 학생들이 제안한 신기술 방안 4건이 흐름도 형태로 걸려 있었다.
각 아이디어 제안에 참여한 3-4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학과가 달랐고 특히 ‘북한 원자력의 평화적인 환원 방안’에 참여한 학생 랜스 김은 전공이 원자력공학과 공공정책 2가지였다.
4층 교수실에서 만난 자스미나 뷰직 원자력공학 학과장은 “버클리에서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지식을 응용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게 목표”라며 “그래서 수학 화학 전기공학 등 다양한 기초분야를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최신 기술을 가르쳐봤자 졸업할 때면 이미 구식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다양한 학문 분야를 융합해 연구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버클리의 노력은 교수들의 연구 분야에서 특히 잘 나타났다.
교수들은 최대 3개 학과에 동시에 소속돼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분야를 연구하고 강의한다.
디이엘 캐먼 교수는 원자력공학을 전공했지만 에너지와 공공정책 분야를 각각 50%씩 연구·강의한다.
“어떤 공공정책을 통해 에너지를 국민들에게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을까”가 그의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공대 학장인 산카 새스트리 교수는 전기,기계,바이오테크 등 3개 학과에 동시에 소속돼 있다.
효과는 학문별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로 이어진다.
원자력공학과 안준홍 교수는 “얼마 전 원자력공학과 한 대학원생은 원자력과 바이오에너지의 상관관계를 푸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전했다.
교수들에게 충분한 연구시간과 장기 프로젝트를 제공한다는 점은 스탠퍼드와 UC버클리의 공통점이었다.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 한기에 1과목,UC버클리대 교수는 2학기에 3과목만 강의한다.
스탠퍼드대 교수의 경우 엄밀하게 계산하면 1주일에 50분 수업 3번,총 2시간 30분만을 강의한다.
나머지 시간은 모두 다양한 연구에 투입한다.
스탠퍼드대 보이드 교수는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컨벡스 최적화’라는 과목을 새로 만들고 ‘선형 다이내미컬 시스템’ 등의 연구를 8년째 할 수 있는 것은 교수들이 학생 강의에만 얽매이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이드 교수는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대의 산학협력을 묻는 질문에 “스탠퍼드는 기업과 단순히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을 리드하고 만들어낸다(creat)”고 잘라 말했다.구글 야후 MS 썬마이크로시스템 등이 개발해 IT산업의 메인스트림으로 만든 각종 기술과 연구성과물들이 바로 스탠퍼드에서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팔로알토.버클리(캘리포니아)=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