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종전선언 회담 시기 확언 못해"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11일 2007 남북 정상회담에서 추진하기로 합의한 3~4자 정상의 종전선언 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좀더 포괄적으로 봐야할 문제"라며 "현 단계에서 분명한 해답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해 북핵폐기가 완료된 뒤에야 평화협정 체결과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미국의 태도와 달리 우리 정부는 좀 더 융통성있게 접근할 방침임을 시사했다.그는 "핵불능화와 핵폐기 문제는 한반도 평화체제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북·미 관계정상화,6자회담 틀 속에서의 국제적인 합의와 이행에 관한 과정,남북간 노력과 협력 등이 모두 같이 가야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 어느 시점에서 이뤄질 수 있느냐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현 단계에서 말하기는 어렵다"며 "관련국 간 협의와 논의 과정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토론은 없었다"며 "논의가 안 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김 위원장이 이와 관련한 논의를 회피했다는 얘기다.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김정일 위원장의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이 장관은 전했다.

이 장관은 비무장지대의 GP철수 문제에 대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여러 장치가 함께 진행되며 논의될 일이지 현 단계에서 논의될 일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