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내년부터 해외주식 직접투자

홍석주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내년 1분기 10억달러를 시작으로 해외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현재 연 7.2%에 그치고 있는 수익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홍 사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직 투자액 규모가 크지 않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들어가 있는 돈이 적다보니 수수료 수입으로는 운영 경비조차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자체 운용인력을 가동해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서는 등 투자 수익률을 지금보다 한 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2005년 1000억원의 자본으로 설립된 KIC는 지난해 5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은 재경부 등으로부터 200억달러의 '종자돈'을 건네 받아 해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수수료 수입만으로는 매년 150억원에 이르는 회사 경비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얘기다.KIC가 주식 직접투자 의사를 밝힌 것은 이같은 재정 구조상의 취약점을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률을 끌어 올려 수수료 수입을 늘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 사장은 "매년 한국은행 재경부 등 전주(錢主)들에게 수천억원대의 수익을 창출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