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달동네' 아파트村 된다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중 하나로 꼽히는 노원구 상계동 뉴타운에 2016년까지 총 9000여가구의 대규모 주택단지(조감도)가 조성된다.

노원구는 상계 3·4동 일대 64만7414㎡(19만5843평) 규모의 '상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에 총 9110가구(임대주택 1788가구 포함)의 주택을 건설하는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주민공람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계획안에 따르면 이 일대는 6개 구역으로 나뉘어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아파트 96개동,9110가구가 들어선다.

용도지역은 기존보다 1~2등급씩 상향돼 대부분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통합됐다.

이에 따라 평균 용적률도 230%(최대 294%)로 높아졌다.주택 크기는 분양 면적을 기준으로 최소 51㎡에서 최대 185㎡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노원구는 이곳에 짓는 아파트를 40층짜리 랜드마크 주상복합을 포함,테라스형(계단식 연립주택) 중정형(가운데가 뚫린 ㅁ자형 주택) 타워형 판상형 등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단지 중심부에는 현재 복원이 진행 중인 당현천의 물길을 끌어들여 폭 10m,길이 1㎞의 새 물길을 조성한다.이에 따라 전체 녹지면적 비율도 종전 2.57%에서 11.3%로 크게 높아진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 역세권에는 야외 공연장 등을 갖춘 1만6000여㎡ 규모의 중앙공원과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또 단지에서 인근 수락산·불암산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녹지띠 및 보행자 전용 녹도가 생길 전망이다.경사가 심한 지형을 감안해 보행용 에스컬레이터가 곳곳에 설치되며 주차장 역시 계단식 데크 형태로 조성된다.

아울러 남양주시와 연계되는 간선도로인 상계로를 폭 30m(6차선)로 확장하는 등 내부 가로망도 정비된다.


부족한 교육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 1개소를 각각 1개씩 신설하고 도서관 복지시설 등도 확충된다.

노원구는 앞으로 구의회 의견청취,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올 12월께 서울시에 재정비촉진계획 승인을 요청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구역별로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등의 재개발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이노근 구청장은 "상계동 뉴타운은 '친환경''커뮤니티' '신개념주거' 등 3대 테마에 따라 개발될 것"이라면서 "단순한 도시재개발 차원을 넘어 새로운 도시환경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상계 3,4동 일대는 1960년대 말 청량리,왕십리 등의 판자촌이 철거되면서 집단 이주한 주민들이 모여 형성된 지역으로 현재 8900여가구,2만2000여명이 살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