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주도주의 추가상승, 소외주가 결정한다"

종목별 차별화와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와 주도주들의 하락으로 2000선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전기전자나 은행 등이 하락시엔 크게 반응하면서 지수 움직임을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수혜주들이 시장의 중심에 있는 상황에서 중국 증시의 과열 논란까지 불거지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17일 "현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고 추가 상승하는데 필요한 전제조건은 부진했던 업종들의 부활 또는 최소한의 동참"이라고 말했다. 주도주들의 할증 정도가 과도한 상황에선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제기될 수 있고, 결국 지수를 견인하는 힘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시장이 추가로 올라야 주도주들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도주들의 주가 방향성도 결국 전기전자나 은행과 같은 소외주들의 선전 여부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소외받고 있는 반도체주 등의 주가 흐름은 구조적인 요인 등과 같은 개별적 변수들도 고려되야 하지만 성장축의 다변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선진 증시의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로 펀더멘털에 대한 급격한 우려는 둔화되고 있지만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또한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

즉, 하락을 견인할 요인도 부각되지는 않고 있지만 지수를 크게 끌어올릴만한 재료도 없다는 얘기다.

강 연구원은 "소외 업종의 상승 유인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지금과 같은 업종별 차별화가 지속되기 보다는 밸류에이션의 키맞추기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달리는 말들이 잠시 쉬어가면서 부진했던 업종과의 격차를 다소나마 줄여나갈 것이란 얘기다.

강 연구원은 "차별화가 향후 전망과 실적에 따라 진행되고는 있지만, 전체 시장이 동조하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