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대상] 이브자리 ‥ 계절따라 '맞춤제품' 출시

이브자리는 지난해 매출 1200억원,시장 점유율 36%로 업계 1위를 차지한 중견 침구류 기업이다. 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는 이 회사가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는 사회 전반의 웰빙 트렌드에 착안,전통적인 침구류 산업을 웰빙 산업으로 탈바꿈시킨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그간 이브자리와 같은 침구류 업체는 매장 수를 늘리고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브자리도 지금까지는 백화점에 매장을 입점시키고 온라인 주문 체제를 갖추는 등 유통망을 확대하는 것이 마케팅 활동의 중심이었다.그러나 최근에는 소비자들에게 침구류도 웰빙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한 수면은 건강한 생활의 기초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 이브자리는 '슬리핑 케어(Sleeping Care) 캠페인'을 통해 수면과 관련해 현대인들이 겪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봄에는 춘곤증,여름에는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 등을 주제로 정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품과 함께 소개함으로써 '이브자리=숙면을 돕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겠다는 전략이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특히 침구류를 고를 때도 가격은 물론 기능성과 디자인까지 꼼꼼히 따지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브자리는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수면환경연구소와 수면디자인연구소 등 두 개의 부설 연구기관을 설립했다. 수면환경연구소는 인간에게 가장 쾌적하고 편안한 수면 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곳으로 고분자,섬유공학,일반공학,천연소재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특허를 갖고 있다.수면디자인연구소는 △침구의 패션 디자인화 △항균,아토피 예방 등 기능성 제품 개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웰빙상품 강화 등을 추진,침구류에 대한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브자리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강화한 웰빙 제품의 비중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