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무너진 '홍국영' 2007년 '이산'으로 관심 받나?

MBC '하얀거탑'에서 장준혁(김명민)의 오른팔 역할인 박건하 조교수 역을 맡았던 한상진이 MBC '이산' 홍국영으로 등장했다.

정조 이야기를 다룰때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정후겸과 홍국영. 그들의 등장이 모두 이루어진 것이다.홍국영의 등장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천재적인 캐스팅이다. 배우가 보이는게 아니라 극중 인물로만 보인다.

'홍국영이 극 전개와 자연스레 어울리며 등장했다' '상상했던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 외양과 연기력이 돋보였다' '역사속의 홍국영이 한상진씨와 똑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는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정후겸 역을 맡았던 조연우가 MBC 드라마 '이산'에 등장하자 네티즌들이 관심을 갖는 등 정조를 둘러싼 등장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정조는 조선22대 임금으로 11살 어린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갖혀 죽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끝내 밝고 명랑함을 잃지 않은 오유내강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다. 타고난 통찰력과 명석한 두뇌는 할아버지 영조임금을 닮았으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할아버지와 다르다. 특히 정조는 학문을 좋아하며 무예도 뛰어나다.

정후겸은 정조임금의 최대 맞수로 천재적인 두뇌와 비상한 처세술로 궁중의 실세 화완옹주의 양자가 된다.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나 속은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 야심이 많아 18살에 과거에 급제했으며 19살에 정5품인 사헌부 지평, 20살에 당상관인 승지가 되는 등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하느 인물이다. 세손의 대리청정을 반대하고 영조임금의 가짜 유언을 만들어 세손의 후사를 조작하는 등 정조임금과는 평생 적대관계가 된다.

홍국영은 정조임금의 최측근. 세손이 강목사건으로 위기에 처했을때 구해주며 이를 계기로 위기때마다 세손을 구하며 신임을 얻는다. 정조는 생명의 은인인 홍국영에 대해 권세를 허용하며 등극후 노론세력들을 모조리 숙청하고 임금의 암살시도가 계속되자 숙위소를 설치하고 숙위대장이 되어 권력을 휘두른다. 원빈사건, 완풍군 건으로 4년만에 권좌에서 쫓겨나는 인물이다. 특히 조선 후기의 고질병으로 꼽힌 세도(勢道) 정치도 홍국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MBC 드라마는 2001년 드라마 '홍국영'을 통해 정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바 있다.

2001년 드라마 '홍국영'은 정조이야기를 주축으로 하나 홍국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며 2007 드라마 '이산'은 정조임금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1년 드라마 '홍국영'은 극본은 작가 임충씨.이재갑 PD 손을 잡고 만들었다.주인공 '홍국영'에는 김상경이 낙점됐으며 정웅인이 정후겸으로 등장해 숙명의 대결을 벌였다. 정조 역은 정재곤, 영조 역엔 최불암이 맡았다.

2001년 정조 때의 세도가 홍국영의 일대기를 다룬 '홍국영'은 당시 인기사극이었던 '여인 천하'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태조 왕건' '명성황후'등에도 눌려 '홍국영'은 맥을 못추고 시청률에 있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7년 '이산'으로 주목 받으며 2001년 무너진 '정조 이야기'가 이서진, 조연우, 한상진이 등장하면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사극열풍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