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PB고객 자산 30%는 '금융 상품'

최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거액 자산가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17일 프라이빗뱅크(PB) 고객 12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PB 고객들은 '어떤 투자 강좌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글로벌 경제 전망(16.4%) △한국 경제 전망(15.8%)과 함께 △포트폴리오 투자(14.0%)를 선택했다.이어 △국제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 투자(13.4%) △신흥시장 투자(12.5%) △한국시장 가치투자(12.2%) △원자재·에너지시장 투자(9.7%) △미술품 투자(6.1%) 등의 순이었다.구체적 투자 대상보다는 거시적 경제 전망이나 분산투자 방법에 더 많은 흥미를 보인 것.이들은 신한은행에 예치한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 거액 자산가들이다.

김은정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중국 한국 등의 증시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PB 고객들이 향후 경제 전망과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고객(52.2%)이 '30%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10∼30%'가 34.8%,'10% 미만'인 고객도 13%나 됐다.또 '금융자산의 운용 방법'에 대해선 펀드 투자가 46%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 30%,직접투자 19% 등의 순이었다.즉 PB 고객의 절반 이상이 3분의 1 이상의 재산을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을 펀드에 넣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금융자산 운용의 어려운 점으로 상품 선택(51.2%)과 함께 주식시장의 불확실성(39.0%)을 꼽았다.또 금융기관을 거래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으로 68.8%가 직원의 전문성을 들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