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9일자) 벤처 재도약을 위해 달라져야할 것들

벤처기업들의 가장 큰 행사인 벤처코리아 2007 행사가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어제 열렸다.

오늘은 전 세계 벤처기업인들의 네트워크인 인케(INKE) 이사회가 열리는 등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벤처의 재도약을 위한 보다 깊이있는 논의들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벤처기업들에 있어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클 것이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1997년 제정된 것을 생각하면 과거 10년을 되돌아보면서 향후 10년의 발전방향을 모색(摸索)해 볼 수 있는 바로 그런 시기이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벤처는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경제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준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벤처에 대한 인식과 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에 1999년과 2000년 벤처열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거품(소위 버블)이 과도하게 쌓였고, 그 후유증으로 벤처기업들은 긴 조정기를 거치지 않으면 안되었다.

희망이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벤처에 대한 기대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102개에 달하는 벤처기업들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전문대기업군으로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그렇다.

창의성과 도전정신, 산학협력, 이공계 기술인력에 대한 인식 변화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점 또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성과였다.

이것들은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살려나가지 않으면 안될 소중한 성장동력들이다.중국 등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우리 주력산업, 기존의 대기업들이 언제까지 성장동력의 역할을 해줄지 점점 더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특히 그렇다.

문제는 어떻게 벤처를 다시 재도약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벤처특별법이 10년 더 연장됐다고 해서 벤처 활성화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기업 모두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찾는다면 앞으로는 정부주도가 아닌 벤처캐피털이 이끄는 시장주도,국내보다는 글로벌화,그리고 전략적 인수합병 등에서 새로운 활로(活路)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야 벤처기업들의 끊임없는 출현과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