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놓고 美 - EU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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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로존 국가들의 '환율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강(强)달러'를 주창하면서도 수출에 도움을 주는 달러화 약세가 내심 고마운 표정이다.반면 유로존 국가들은 유로화 가치 급등에 우려를 표시하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막되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유럽과 미국대표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유로당 1.43달러를 기록,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유로존은 더욱 다급해졌다.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에 타격을 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지난 8~9일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유로화 강세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유로존은 환율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는 유일한 곳이 돼선 안 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크리스티앙 라가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며 방법을 밝히기도 했다.
유로존 국가들은 G7 재무장관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미국에 대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도록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은 내심으론 달러화 약세를 즐기는 모습이다.달러화 약세로 수출이 늘어 무역적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8월 무역적자는 576억달러로 전달보다 2.4% 줄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제너럴모터스(GM) 등의 올 해외 매출도 국내 매출을 초과할 전망이다.
이는 주택경기 침체에 위협당하고 있는 미 경기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물론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우려되긴 하지만 아직은 그런 기미가 없다.
그러다보니 당분간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란 입장을 유지하며 달러화 약세를 방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유로존에서도 독일 같은 경우 유로화 강세에 큰 우려를 표명하지 않는 등 유로존 국가들의 목소리가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도 미국의 달러약세 방치 전략을 유효하게 만들고 있다.
또 IMF(국제통화기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이먼 존슨이 "달러 약세는 경제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적 과정"이라고 말하는 등 국제기구가 달러화 약세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원군이 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관심은 G7재무장관회담으로 쏠리고 있다.
과연 달러화 약세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만일 달러화 약세에 대해 어떤 합의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미국은 '강(强)달러'를 주창하면서도 수출에 도움을 주는 달러화 약세가 내심 고마운 표정이다.반면 유로존 국가들은 유로화 가치 급등에 우려를 표시하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막되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유럽과 미국대표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유로당 1.43달러를 기록,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유로존은 더욱 다급해졌다.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에 타격을 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지난 8~9일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유로화 강세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유로존은 환율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는 유일한 곳이 돼선 안 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크리스티앙 라가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며 방법을 밝히기도 했다.
유로존 국가들은 G7 재무장관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미국에 대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도록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은 내심으론 달러화 약세를 즐기는 모습이다.달러화 약세로 수출이 늘어 무역적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8월 무역적자는 576억달러로 전달보다 2.4% 줄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제너럴모터스(GM) 등의 올 해외 매출도 국내 매출을 초과할 전망이다.
이는 주택경기 침체에 위협당하고 있는 미 경기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물론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우려되긴 하지만 아직은 그런 기미가 없다.
그러다보니 당분간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란 입장을 유지하며 달러화 약세를 방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유로존에서도 독일 같은 경우 유로화 강세에 큰 우려를 표명하지 않는 등 유로존 국가들의 목소리가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도 미국의 달러약세 방치 전략을 유효하게 만들고 있다.
또 IMF(국제통화기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이먼 존슨이 "달러 약세는 경제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적 과정"이라고 말하는 등 국제기구가 달러화 약세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원군이 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관심은 G7재무장관회담으로 쏠리고 있다.
과연 달러화 약세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만일 달러화 약세에 대해 어떤 합의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