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대우ㆍ현대 출신 임원들 유성금속 경영진에 대거 영입

삼성 대우 현대 코오롱그룹 등에 몸담았던 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이 대거 유성금속 경영진으로 영입됐다.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이 인수해 화제가 됐던 산업용 볼트.너트 제조업체인 유성금속은 19일 전직 대기업 임원들을 이사 후보로 선임했다고 밝혔다.이 회사는 다음 달 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상업 전 차장 등 이사 9명(사외이사 3명 포함)과 감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배종렬 전 제일기획 사장,김충훈 전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김동익 송담대 총장(전 중앙일보 사장) 등이,감사 후보에는 김기현 전 현대증권 부사장이 올랐다.

사내이사 후보는 김행우 전 삼성전자 총괄 신규사업팀 담당상무,박경목 전 삼성물산 상무,방형린 전 제일기획 상무,송양선 전 코오롱유화 부사장,임창수 피앤엘 회장 등이다.이들은 이상업씨와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으며 이상업씨로부터 '유성금속 경영을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이씨와 함께 유성금속 인수를 주도했던 방형린씨는 밝혔다.

방씨는 이어 "이상업씨는 유성금속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전문경영인 출신 중에서 대표이사를 맡겨 회사를 운영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영입된 사람들의 보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앞서 이상업씨는 지난달 20일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지분 25.49%(145만8000주)를 137억원에 사들여 유성금속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씨는 대통합민주신당 문희상 의원의 매제로 지난해 막내딸 이하늬씨(24)가 미스코리아에 뽑히기도 했다.

1962년 설립된 유성금속은 45년간 선박 송전철탑 등에 쓰이는 산업용 볼트.너트 등을 생산,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선박 관련 중공업 업체에 납품해 온 중견 금속부품 회사다.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을 올려 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