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한국야쿠르트 '윌' … 헬리코박터 기술력과 '야쿠르트 아줌마' 히트작

한국야쿠르트의 '윌'은 2000년 9월 출시돼 작년 한 해 동안 2179억원어치를 판 발효유 업계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위염 등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위에 좋다는 식의 마케팅으로 발효유는 장에 좋다는 상식을 깬 것으로도 유명하다.특히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호주의 배리 마셜 박사가 2005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윌'은 위 건강 발효유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이처럼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1971년 첫 출시된 '야쿠르트' 이후 꾸준히 기술력을 쌓아온 덕분이다.'윌'만 해도 5년여에 걸친 개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윌'의 토대를 이루는 핵심 성분은 네 가지의 유산균으로 두 개는 유해 세균 억제 역할을 하며,나머지 두 개는 헬리코박터균의 증식과 위내 부착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유산균 외에도 한방 소재를 활용한 게 '윌'의 특징이다.회사 관계자는 "61종의 한방 소재 중에서 선발한 차조기는 요소분해 요소의 활성을 억제하며 항균활성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윌'의 효능은 서울대병원 내과교실 정현채 박사팀이 4주간 진행한 임상실험에서도 밝혀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험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양성 보균자 40명 중 19명을 대조군으로,21명을 실험군으로 나눠 진행했는데 임상실험 결과 21명 중 18명에게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뛰어난 제품력과 함께 '윌'의 성공에는 한국야쿠르트 특유의 탄탄한 방문판매 조직도 한몫했다.거미줄처럼 형성돼 있는 1만3500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 군단'이 직접 고객을 만나 제품의 효능을 알린 게 주효한 것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