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원 식초카페 등 식품업체 잇단 '식당 개업' 왜?

'홍초'로 마시는 식초 열풍을 일으킨 대상 청정원은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53㎡(16평) 규모의 식초카페 '비네오' 매장을 열었다.

청정원은 여기서 '홍초'를 원료로 만든 다양한 형태의 식초음료를 판매,이달 들어 하루 매출 30만원을 기록 중이다.매일유업은 4월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인도음식점 달을 개점,자사가 생산한 인도 음료 라씨와 치즈 등을 주 메뉴와 곁들여 판매하고 있다.

달은 개점 이후 지난달 말까지 하루 평균 매출 410만원을 기록,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식품업체들이 외식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지난해 삼양사는 패밀리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해 당시 4개였던 매장을 22일 현재 8개로 늘렸다.

연말까지 1∼2개 매장을 추가로 확대하고 2∼3년 내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들 매장은 모두 삼양이 생산하는 설탕과 밀가루 식용유 등을 사용하고 있다.남양유업도 자사 치즈와 유제품 등을 이용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일 치프리아니' 5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식품 업체들이 이처럼 외식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성숙기에 접어든 식품 시장에서 활로를 열어줄 신성장 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1990년대 외식 사업에 진출해 성공한 CJ와 롯데 등 대기업들의 행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외식 사업에서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제품과 브랜드 홍보 효과를 얻는 데 그치고 있다.

일 치프리아니를 운영하는 남양유업 관계자는 "수익은 많지 않으며 운영비를 건지는 수준"이라며 "이탈리아 음식에 곁들여지는 치즈와 각종 유제품을 홍보하는 데 유익하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달의 매출실적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흑자로 전환하기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업체 측은 보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