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초정권적 국가교육위 만들 것"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23일 "인적자원개발 관점에서 보면 교육부ㆍ과기부ㆍ노동부ㆍ산자부 등 각 부처들이 독립적으로 관련 정책을 집행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집권하게 되면 초정권적인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교총 주최로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열린 '교육정책토론회'에서 "집권할 경우 교육부의 업무환경을 감독ㆍ통제가 아닌 교육현장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대폭 바꾸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 후보는 일선학교 교사ㆍ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이며 "내가 구상하는 교육개혁의 핵심은 교육자율과 교육복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특성화고 300개 설립과 관련해 "자율형ㆍ기숙형 학교 250개는 주변지역에서 학생들을 선발하고 모자랄 때 타지역에서 뽑는 것으로 본고사는 없다"고 일축하면서 "면접과 학교성적만으로 뽑기 때문에 특별히 과외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학 자율화, 대학입시의 자율화를 주면 본고사가 복원되는 것처럼 걱정하지만 이는 과거식 발상"이라며 "전체 대학 총장들에게 일일이 확인했더니 본고사 복원하겠다는 학교는 없었다.교육 특화되면서 본고사 거치지 않고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5년쯤 지나 대학에 완전 입시자율을 줘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교총 관계자 및 일선교사ㆍ학부모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임기 내 교육예산(현재 GDP의 4.3%) 6%까지 증대 △교원 법정정원(현재 89.1%)의 100% 확보 △주당 수업시수(초등학교 20시간, 중학교 18시간,고등학교 16시간) 법제화 등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특히 "교사들이 5~10년에 한 번 정도 안식년을 가지도록 하겠다"며 "교사가 더 필요하겠지만 교육예산을 점진적으로 올려 교육을 정상화하겠다.그러려면 (나를) 뽑아달라"고 교직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