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 프로그램 매물폭탄 무섭지 않다
입력
수정
[시장초점] 프로그램 매물폭탄 무섭지 않다프로그램 매물이 연일 대거 출회되고 있다.
전날 프로그램 매매에서 6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데 이어 24일 장을 시작하자마자 매물을 쏟아내면서 30여분만에 순매도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지수는 견조한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현재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며 1990P도 넘어서고 있다.
개인이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그동안 순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이 9거래일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하며 매수 주체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순매수 규모는 706억원으로 크지 않다. 수급조건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인해 향후 매물 압박이 줄어들어 지수 반등시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민성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 장세에서 프로그램 매물 출회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데 프로그램 순차익잔고(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가 최근 8거래일동안 2조5000억원 가량 감소하며 8월말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반등 국면에서 시장 베이시스가 호전됨에 따라 매물 압박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프로그램 매수는 이달 주가지수 2000P를 재돌파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1900P까지 지수가 급락했던 것은 수급 악화가 아니라 투자심리의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불안한 수급 조건 속에서도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지수는 상승하고 있는 셈.이시간 현재 상승종목도 509개로 하락종목수(245개)를 압도하고 있다.
체감지수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는 10월 주가지수 고점 이후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신용잔고의 경우 오히려 본격적인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지난 2분기와 같은 다이내믹한 증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증가추세가 유지된다면 체감지수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세적인 측면에서도 고객 예탁금과 신용잔고에 비해 체감지수인 ADL(주가등락선)이 후행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과 해외 변수로 기간 조정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하지만 시중자금의 주식형펀드 유입에 따른 기관의 체력 비축, 외국인의 매매 패턴 변화, 투자심리 개선 등의 호재도 적지 않다.이들 호재가 악재와 프로그램 매물폭탄을 뚫고 추가 상승을 이끌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