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335i‥최고출력 306마력…곡선주행도 안정감 돋보여

BMW의 전 모델 중에서도 3시리즈가 갖는 위상은 대단하다.

BMW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포츠 세단의 벤치마킹 대상이 바로 3시리즈다.3시리즈의 성능에 대한 BMW의 자신감은 모델명에서도 알 수 있다.

335i의 엔진 배기량은 2979cc로 3000cc에 조금 못 미친다.

BMW가 모델명을 붙이는 방식에 따르면 330i가 돼야 맞지만 이 회사는 3500cc급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의미에서 부분변경과 함께 335i라는 이름을 붙였다.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승용차 아반떼보다 약간 큰 차체에 긴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간격),후드와 차량 옆면에 굵게 새겨진 캐릭터라인은 정지된 상태에서마저 속도감이 느껴지게 한다.

실제 주행 성능도 BMW가 자신감을 갖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최고출력 306마력,최대토크 40.8㎏ㆍm의 강력한 엔진과 6단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BMW가 내세우는 '운전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면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속도계의 바늘은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선다.

곡선 주로를 달릴 때도 335i의 장점은 유감 없이 발휘된다.

마치 손바닥으로 말아쥐듯 부드럽고 안정감 있게 커브길에 들어섰다가 다시 직선주로를 만나면 엉덩이를 빼면서 날렵하게 빠져나온다.다만 조수석 앞 사물함을 열 때 도어 부분이 탑승자의 무릎에 부딪친다는 점과 창문 개폐 버튼이 앉은 자리에서 다소 먼 곳에 있다는 점 등 인테리어에서 군데군데 불편한 부분이 발견된다.

편의장치로는 BMW의 최고급 모델인 7시리즈에 적용되던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이 최초로 적용됐다.

야간에 마주 달리는 차가 없으면 자동으로 전조등을 상향등으로 바꿔 안전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다.

이 밖에 전후방 주차 경보시스템,한글 내비게이션,정속주행장치 등 각종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다.연비는 ℓ당 9.1㎞,판매가격은 8190만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