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HR포럼 결산 좌담회 : 인적자원 공급-수요자간 '소통의 場' 자리매김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인적자원(HR) 포럼이 인재 양성의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기업,정부,학계,국제기구 간 소통의 장으로 완전히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인재포럼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인재포럼 마지막 날인 25일 한국경제신문 이동우 부국장의 사회로 김영길 한동대 총장,김광조 교육부 인적자원정책본부장,이두희 아태국제교육협회 회장(고려대 교수),황대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연구ㆍ컨설팅 법인인 일과 교육의 이무근 고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재포럼에 대한 결산 좌담회를 가졌다.

이들 전문가는 올 인재포럼이 첫해인 지난해에 비해 양과 질 측면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스위스 다보스포럼처럼 인적자원 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인 포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기조연설과 각 세션 간 좀 더 유기적인 관계가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영길 총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인적자원 개발에 대해 대학원 교육 중심의 논의만 이뤄졌는데 미국의 고등교육 연구기관인 CAE의 로저 벤자민 회장 같은 사람은 대학교육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발표를 해 인적자원 개발 분야에 새 지평을 제시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올해 포럼 참가해보니…

포럼 주최 측을 대표한 김광조 본부장은 "처음 이 포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포럼의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했는데 올해 포럼을 지켜보면서 이제 100% 성공을 확신하게 됐다"며 "하버드대의 로버트 배로 교수 등 명망있는 인사들을 많이 초청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인적자원을 키우고 활용하는 모든 주체가 모이는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에도 전문가들은 큰 의의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인적자원을 키우는 공급자와 인적자원을 활용하는 수요자가 동시에 모일 기회가 흔치 않았는데 인재포럼이 이러한 소통의 장으로 기능을 했다는 것이다.

황대준 원장은 "국제기구,대학,기업,정부 등 인재를 키우고 활용하는 모든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적자원 개발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해 볼 수 있었다"며 "공급자 입장에서 이뤄진 기존 논의와 달리 학생 등 또 다른 주체의 각도에서 논의돼 큰 의의가 있었다"고 밝혔다.이무근 고문은 "짧은 시간에 다양한 HR의 주체들이 모여 각양각색의 HR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과 기조 강연들의 주제가 시의적절해 일반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평도 있다.

기업은 물론 학계에서 가장 절실한 주제를 다뤘기 때문에 청중들도 관심을 가지고 질의 응답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두희 회장은 "강연 후 청중들과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지켜보면서 수준 높은 질문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일방적인 강연에 그치지 않고 강연자와 청중들 간 활발한 질의 응답을 통해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내년을 위한 제언

김광조 본부장은 "주제 자체가 기업 정부 대학 등 각 주체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하는 내용들로 다양하게 구성된 덕분인지,지난해에 비해 좀 더 고민하고 진지하게 포럼에 임하는 청중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운영도 깔끔했다는 평가다.

이무근 고문은 "작년에 비해 준비가 체계적이어서 발표자들과 참가자들 모두 주제발표와 토론에만 집중하게끔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김광조 본부장은 "VIP 외국 연사들을 1 대 1로 수행하는 리아종(Liason)이 있어 반응이 괜찮았다"며 "휴대용 USB 저장장치에 강연 동영상 파일을 담아 나눠주는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적 수준의 포럼이 되기 위해서는 보완할 점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두희 회장은 "세션들이 개별 연사들의 지식 나열이 아니라 통합된 하나의 주제로 수렴하는 방식으로 구성했으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황대준 원장은 "포럼 기간 중 나온 결과물을 선언문 채택 등을 통해 정리하는 문제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무근 고문은 "인적자원의 개발은 초.중.고등교육 전반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인데 이번 포럼에서는 고등교육에만 치우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생교육을 어떻게 할지,인간으로서의 기본에 대한 교육을 어떻게 할지,노인교육은 어떻게 할지 등 다양한 인적자원 개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김영길 총장은 "HR이란 인간을 어떻게 키우느냐의 문제인데 이번 포럼에서는 지식 측면만 강조된 것 같다.

지식 교육을 넘어 사람에 대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며 "여타 포럼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지식보다 훨씬 넓은 분야인 HR의 전 분야로 주제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제적인 포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기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는 충고도 있었다.

김광조 본부장은 "다보스 포럼같이 세계적인 포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개의 관련 국제기구를 파트너로 삼아 전 세계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를 키워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포럼 주제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두희 회장은 "여러 관계자들에게 내년도 화두를 예측하게 하고 2008년도의 가장 적합한 키워드를 선정해 주제를 정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영길 총장은 "학계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 주제를 선정할 수도 있고 금융계,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별 인재를 집중적으로 어떻게 양성하는지에 대한 주제를 선정해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이무근 고문은 "몇 년치의 주제를 잡아 체계적으로 포럼을 진행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