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美주택경기 지표 초미 관심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 이후 도쿄증시는 미국 경제 동향에 민감하다.

이번 주도 마찬가지다.오는 30~3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주택관련 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 닛케이평균주가는 1.8%(308엔) 떨어졌다.

엔화가치 급등과 미국 경기 후퇴 가능성으로 인해 주초 수출관련 주식이 크게 하락했다.주중반을 넘기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긴 했지만 주초 하락분을 모두 회복시키지는 못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번 주 상승 출발할 공산이 크다.

지난 주말 미국 시카고시장의 닛케이평균 선물(12월물) 가격이 1만6665엔으로 오사카증시 종가보다 175엔 높았기 때문이다.도쿄증시가 관심을 갖는 지표는 역시 미국 주택경기다.

화요일 발표되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8월 실적이 주목된다.

미국 전역의 주택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이 지표는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다만 어느 정도 하락했느냐가 FOMC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 내에선 기업들의 지난 4월 시작된 올 회계연도의 중간결산 결과가 관심이다.

TDK나 교세라 등 닛케이평균지수 영향력이 큰 회사들의 결산 발표가 이번 주에 집중돼 있다.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으로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게 문제다.야지마 야스오 닛세이기초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향후 전망에 신중하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도 주식매수에 소극적"이라며 "주택착공 실적 등이 나쁘면 일시적으로 닛케이평균주가는 1만6000엔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점쳤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