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책의 향기] '아침에 시를 줍다' 등

◆블로그의 인기시들을 모은 이색 시선집 '아침에 시를 줍다'(조현석.한우진 엮음,북인)가 출간됐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블로거들이 올린 '좋은 시' 중에서 작품성이 뛰어난 것을 엄선하고 각각의 시편에 대한 감상을 엮은 것.최승호의 '저녁 어스름',이윤학의 '오동나무 그늘',이대흠의 '소 떼가 사라져간 작은 구멍',박형준의 '시체의 악기',조말선의 '낭비' 등 30여편의 시에 맛깔스런 촌평을 곁들였다.◆시인 원구식씨가 15년 만에 새 시집 '마돈나를 위하여'(한국문연)를 내놓았다.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그는 시 한 편을 몇 년 동안 고치고 또 고치는 과작의 시인이다.

첫 시집 '먼지와의 싸움은 끝이 없다' 이후 오랫동안의 숙성기를 거친 그는 이번 시집을 '마돈나에게 바친다'고 썼다.여기서 마돈나는 '성모'가 아니라 '성의 분배를 통해 세상을 공평하게 만든' 여자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시인은 우리 시대의 비천한 상징을 숭고한 알레고리로 한 차원 승화시킨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맹문재씨(안양대 교수)가 평론집 '시학의 변주'(서정시학)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시의 형식과 내용은 우선 순위의 관계가 아니라 바늘과 실의 관계처럼 상호 존재하는 요소'라며 '시 작품의 형식이 위엄을 갖추고 있을 때에야 작품의 내용도 위엄을 갖게 되고,구성미를 충족시키고 있을 때에야 시인의 세계관도 철학도 거론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