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0% "수출 이미 타격" … 무협, 263개 기업 설문

우리 기업들이 손해보지 않고 수출할 수 있는 원.달러 환율의 마지노선은 92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국내 263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응답 기업의 20.4%가 "원.달러 환율이 최소한 920~930원은 돼야 수출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31일 밝혔다.930~940원을 꼽은 기업은 25.5%였으며,24.5%는 940~950원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950원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은 30%에 못 미쳤다.

원.달러 환율이 이날 장중 한때 900원 밑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 기업이 손해 보며 수출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셈이다.실제 응답 기업의 66.1%는 연초 사업계획을 마련할 때 올해 환율을 920~960원으로 예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환율 수준인 900~920원으로 내다본 기업은 21.3%에 그쳤다.

이 때문에 수출 기업의 53.9%는 연초 계획보다 수출증가율이 감소했으며,수출마진율 측면에선 80% 이상이 연초 계획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수출증가율 및 수출마진율 하락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 원.달러 환율 하락의 충격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기업의 67.6%는 원.달러 환율이 900원을 밑돌 경우 연초에 세운 계획보다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떨어질 경우 수출단가 인상(28.5%),원가 절감(26.2%),환리스크 관리(13.7%)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