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 '선진국 착시' ‥ CEO 응답 1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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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이 1년 새 열 두 계단 뛰어올라 11위를 기록했다.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정부의 규제 개선 노력이 적절히 반영된 것"이라는 정부의 평가와 함께 평가 방식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WEF의 국가 경쟁력 지수 산출은 대부분(113개 항목 중 76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주관적인 평가에 의존하는데 그 응답률(17.1%)이 낮았기 때문이다.
◆1년 만에 선진국 진입?
WEF는 '2007~2008 세계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통계 데이터(37개 항목)와 CEO 설문 조사(76개 항목)를 근거로 한 국가 경쟁력 순위를 31일 공개했다.한국은 지난해(23위)에 비해 12단계 상승한 11위를 기록해 아시아에서 싱가포르(7위) 일본(8위)에 이어 세 번째로 경쟁력 있는 나라라는 평가를 받았다.
WEF가 총 3단계로 분류하는 국가경제구조 발전 단계에서도 한국은 1년 만에 중진국(2~3단계 사이)에서 선진국(3단계 혁신주도경제)으로 단숨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거시경제 안정성(5위)과 제도적 요인(24위) 등 국가 경쟁력 기본요인 부문에서 14위를 기록,10계단 순위가 상승했다.기업 혁신 및 성숙도 역시 17위에서 7위로 크게 올랐다.
반면 보건 안전 금융규제 등의 측면에서는 경쟁력 저해 요소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 분야에서도 해고 비용이 107위로 113개 항목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복잡한 창업시 행정 절차(95위)도 순위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CEO 조사 응답률 17.1%
정부는 이 같은 국가 경쟁력 순위 발표에 대해 "규제 개혁 등 기본 요인,효율성 증진,기업 혁신 등 3박자가 척척 맞아 국가 전 분야의 경쟁력이 골고루 좋아진 게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19위에서 23위로 떨어지자 정부는 "국가경쟁력 평가가 뒤죽박죽이고 객관성이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WEF가 37개 항목의 기초 통계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76개 설문조사 문항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경영연구원이 맡아 실시했다.
연구원은 상장 기업과 외부감사 대상 기업을 합쳐 500개 및 비상장 기업 200개를 대상으로 선정,이들 회사 CEO에게 설문지를 보내 국가 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들었다.
답변을 보내 온 CEO는 모두 120명으로 응답률이 17.1%를 기록했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전체 항목에서 설문 조사 비중이 3분의 2가 넘는데도 응답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정부의 규제 개선 노력이 적절히 반영된 것"이라는 정부의 평가와 함께 평가 방식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WEF의 국가 경쟁력 지수 산출은 대부분(113개 항목 중 76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주관적인 평가에 의존하는데 그 응답률(17.1%)이 낮았기 때문이다.
◆1년 만에 선진국 진입?
WEF는 '2007~2008 세계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통계 데이터(37개 항목)와 CEO 설문 조사(76개 항목)를 근거로 한 국가 경쟁력 순위를 31일 공개했다.한국은 지난해(23위)에 비해 12단계 상승한 11위를 기록해 아시아에서 싱가포르(7위) 일본(8위)에 이어 세 번째로 경쟁력 있는 나라라는 평가를 받았다.
WEF가 총 3단계로 분류하는 국가경제구조 발전 단계에서도 한국은 1년 만에 중진국(2~3단계 사이)에서 선진국(3단계 혁신주도경제)으로 단숨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거시경제 안정성(5위)과 제도적 요인(24위) 등 국가 경쟁력 기본요인 부문에서 14위를 기록,10계단 순위가 상승했다.기업 혁신 및 성숙도 역시 17위에서 7위로 크게 올랐다.
반면 보건 안전 금융규제 등의 측면에서는 경쟁력 저해 요소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 분야에서도 해고 비용이 107위로 113개 항목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복잡한 창업시 행정 절차(95위)도 순위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CEO 조사 응답률 17.1%
정부는 이 같은 국가 경쟁력 순위 발표에 대해 "규제 개혁 등 기본 요인,효율성 증진,기업 혁신 등 3박자가 척척 맞아 국가 전 분야의 경쟁력이 골고루 좋아진 게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19위에서 23위로 떨어지자 정부는 "국가경쟁력 평가가 뒤죽박죽이고 객관성이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WEF가 37개 항목의 기초 통계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76개 설문조사 문항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경영연구원이 맡아 실시했다.
연구원은 상장 기업과 외부감사 대상 기업을 합쳐 500개 및 비상장 기업 200개를 대상으로 선정,이들 회사 CEO에게 설문지를 보내 국가 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들었다.
답변을 보내 온 CEO는 모두 120명으로 응답률이 17.1%를 기록했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전체 항목에서 설문 조사 비중이 3분의 2가 넘는데도 응답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