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유통업체 신규사업 '잰걸음'

GS리테일과 그랜드백화점이 도넛 전문매장 출점,대형슈퍼마켓(SSM) 추가 등 신규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롯데ㆍ신세계 등 유통업계의 대형 선발주자들이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한 대응책이다.GS리테일은 최근 새로 시작한 '미스터도넛'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더스킨사의 브랜드를 사용,지난 4월 서울 명동에 1호점을 열었고 연내 직영점을 10곳까지 개장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가맹점을 모집,매장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GS리테일은 백화점에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이르기까지 소매 유통의 다양한 장르를 갖춘 종합 유통회사다.

GS25는 전국에 2700여개의 점포를 거느려 규모 면에서 훼미리마트에 이어 편의점 업계 2위다.

영업면적이 1150㎡(350평) 이상인 GS슈퍼마켓도 85개로 업계 선두다.하지만 정작 유통업계 본류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은 안산 부천 구리 등 3곳에 그치고 있으며 대형마트도 14곳으로 이마트 등에 비해 힘이 크게 부친다.

회사 측은 "신사업과 기존 사업 관련 출점을 강화하는 한편 M&A 시장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랜드백화점도 최근 대형슈퍼(SSM)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서울 강서구청 인접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짓고 지하 상가부분에 그랜드마트를 넣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북부지역인 포천 의정부 동두천 등지의 노른자위 땅에도 대형슈퍼를 짓기로 했다.

경기도 가평에 골프장 콘도 등 대규모 리조트 건립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수원 영통 그랜드백화점은 건물 중앙에 에스컬레이트를 설치하는 공사를 다음 달 중순에 마무리한다.

또 내년 2월까지 2개층을 증축하고 그 자리에 멀티플렉스영화관 메가박스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인천 계양 그랜드마트도 지난 7월부터 부분적인 리뉴얼을 단행,이달 하순 새롭게 공개한다.

일산 그랜드백화점,서울 강서구 대형마트 등도 오래된 의자나 테이블 등 집기 교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늘릴 계획은 아직 없다"며 "현재의 틀 안에서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두 백화점업체가 이처럼 변신에 나선 것은 선발 주자들의 잇단 몸집 불리기로 현상유지에 그칠 경우 지속적으로 '바잉파워'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최근 GS리테일이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