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용산, '긴장' '초조'

올 한해 업계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던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자 발표가 다가왔습니다. 국내 상위 건설사들이 사활을 건 사업인데다, 각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간 진검승부의 우열이 가려지는 만큼, 지금 업계에서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각 컨소시엄의 용산개발 청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프라임-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추진해온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명칭은 '글로벌-미르시티' '미르'는 용의 순 우리말로, 용산을 의미합니다. 프라임-현대 컨소시엄은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업무 거점도시와 문화 창조도시, 축제 연계도시, 복합 생활도시라는 컨셉 아래 2017년까지 세계적인 '비즈니스 시티'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중심부에는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본따 620m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서고, 주변으로는 최고 50층 높이의 업무용 빌딩 7동을 비롯해 호텔과 컨벤션센터, 중소기업홍보관 등의 중저층 건물이 들어서, 랜드마크를 정점으로 하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합니다. 또 외곽에는 최고 58층 높이 주상복합 15동과 임대아파트 2동이 지어져 모두 3788가구의 주택이 공급됩니다. 이번 프라임-현대 컨소시엄은 분양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완성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시공사 지분을 낮추고 국내외 디벨로퍼와 LG그룹, 대한전선 등의 자산 매입형 테넌트 지분을 높인 점이 특징입니다. 손효원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전무 "저희 컨소시엄은 사업을 실질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투자자 디벨로퍼 철도공사 등으로 이뤄져 있고 건설사 지분은 약 10%로 우수한 시공능력을 갖춘 건설사들은 시공에 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건설사 위주의 컨소시엄 보다는 사업실현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컨소시엄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은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금융과 IT, 관광을 3대 축으로 한 '드림허브' 로 개발한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세계도시의 꿈이 만나는 곳'이라는 주제에 맞춰, 다른 국제업무지구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던 국제기구 유치를 통해 UN타운을 조성하는 등 국제업무지구로써의 상징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입니다. 620m 높이의 중앙 랜드마크 건물도 뉴욕 프리덤타워를 디자인한 SOM사 등 국내외 유명 설계업체가 참여해 물방울 모양의 유선형의 첨탑으로 지어집니다. 랜드마크 빌딩 서쪽으로는 연면적 6만6천㎡에서 16만5천㎡, 20층에서 70층 높이의 업무용 빌딩 12개 동이 들어서고, 최고 50층 높이의 주상복합 7개동과 임대아파트 1개 동은 동편에 배치됩니다. 다만 33%까지 허용된 주거비율을 절반수준으로 줄여 아파트는 일반분양분 없이 2천2백여가구만 공급합니다. 사업지분은 상대적으로 건설사 비중이 높은은 편이지만,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구성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종섭 삼성물산 건설부문 팀장 " 국제업무지구에 걸맞는 대규모 랜드마크와 12개의 업무용 빌딩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업무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재무적 투자자, 전략적 투자자의 조화로운 구성을 통해서 안정적인 사업기반도 역시 확보하고 있다." 한편, 사업자 선정 심사에 들어간 코레일은 그 어느때보다 보안이 삼엄한 분위기입니다. 코레일 용산역세권개발TF팀 관계자 "평가 끝날때까지는 보안상 휴대폰을 압수해가서 연락두절입니다." 코레일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열고, 2일까지 사업계획서와 토지가격을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입니다. 사업 계획서 700점, 땅값 300점 등을 합쳐 모두 1000점 만점이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땅값이 실제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선정된 사업자는 2일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며, 이번달 말까지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한 뒤 코레일, 서울시와 공동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단군이래 최대 사업이 되는 용산 역세권 개발. 또 그 정점을 찍을 초고층 빌딩을 건설을 놓고, 건설 종가로서 원천 기술을 보유한 현대건설과 초고층 빌딩 건설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물산간 이번 자존심 대결이 어떤 형태로 마침표를 찍을지, 지금 업계는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