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 강해진 시장 과소평가 말라

[시장초점] 강해진 시장 과소평가 말라
코스피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망령이 되살아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전날 미국의 금리인하 결정에도 밋밋한 반응을 보였던 시장이 2일 미국발 악재에 출렁거리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그러나 2010P선으로 밀려서 출발했던 코스피는 2030P를 회복하고 있다. 지수가 밀리자 투매보다는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200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61억원, 19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코스피는 주요 아시아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중국 증시가 급락 출발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지수가 1.7% 빠지고 있고 대만, 싱가포르도 2% 이상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낙폭을 줄여 1.2% 하락하는 선에 그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이후 6일 연속 2000P를 지키며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2000P를 돌파했다가 1900P대로 밀리기를 몇차례 반복하면서 2000P선에 대한 낯설음도 이제는 사라진 분위기다.10월 주식시장은 내재됐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급락과 급등 과정을 반복했다. 11월도 이러한 대외악재들은 산재해 있다.

3분기 미국 기업실적 부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유가, 원화강세, 중국 긴축감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증시를 둘러싼 주요 리스크 요인들의 실제적인 영향력은 심리적 불안감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윤영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하로 경기 침체 우려보다는 유동성 확장과 아시아의 내수성장 동력 겨냥한 추가적인 자금이동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시장의 또 다른 고민은 지수가 고점을 돌파하면서 펀드환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000선 안착의 과정을 거쳐 증시가 추가적인 상승추세를 확장해 나갈수록 최근 나타나는 일부 자금이탈 현상도 빠르게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밋빛 일색의 전망은 분명 경계해야 한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강해진 시장을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

현대증권은 향후 6개월 내 코스피가 2400P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2700P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장밋빛(!) 2008년을 본다면 2000P안착을 시도하는 지금이 시작인 셈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