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만 칼럼] 경영ㆍ의학ㆍ법학 전문대학원 엘리트 배출구조 확 바꾼다

최근 출범했거나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전문대학원들은 엘리트 배출구조를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엘리트 배출구조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경영전문대학원(MBA)이다.올해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한 주요 대학의 MBA는 아직 엘리트 배출구조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그러나 졸업생들이 주요 기업의 간부로 자리잡기 시작하면 MBA 출신들은 순식간에 엘리트집단으로 모습을 갖추게 되고 유명 대학 MBA는 우리 사회의 리더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미 해외 유명 대학교의 MBA 출신들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따라서 우리나라 MBA 과정이 충실해져 외국 대학 MBA 수준을 따라잡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국내 유명 대학 MBA 출신들에 대한 기업의 선호도는 꾸준히 높아질 것이고 MBA 출신에 대한 회사의 대접도 그에 맞게 달라질 것이다.

의학전문대학원도 엘리트 배출구조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수명 연장과 소득 증가 등으로 의료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이에 따라 의료 인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매력적인 직업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선진공업국에서도 의사는 여전히 각광받는 직업으로 존재한다.

물론 최근 의대 졸업생이 늘어나면서 일부 소규모 병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의사들의 수요는 꼭 병원에만 있는 게 아니다.최근 헤드헌팅회사들은 자주 제약회사들로부터 마케팅과 임상시험 등을 담당할 전문의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발빠른 의사들은 이미 병원 진료실을 벗어나 의약품 생산과 판매 등 경영 관련 분야로 직무범위를 넓히고 있다.

따라서 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면 의사들의 활동영역은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법학전문대학원도 지금까지와 달리 새로운 엘리트 배출구조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동안 법조 인사들은 사법고시 통과에만 신경을 쓰는 바람에 사회 일반의 다양한 경험을 쌓지 못했다.

이 때문에 변호사들의 활동 영역이 소송이나 법률자문 등 법무 분야에 국한됐다.

그러나 법학전문대학원은 학부에서 다양한 학문을 전공한 학생을 뽑으려 할 것이고 교육과정 역시 사회현상을 다각도로 이해하도록 짤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들은 사법고시 출신 변호사들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활동영역은 외국처럼 법무를 넘어서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

3개 전문대학원은 한국사회 엘리트의 새로운 배출구조로 자리잡을 것이고 10여년 뒤 한국사회를 주도할 핵심 인재의 상당수는 이들 전문대학원 출신일 가능성이 많다.유럽이나 미국의 사례를 보면 우리사회에서도 이들 3개 대학원 중 적어도 하나를 졸업해야 엘리트로 평가받는 때가 머지않은 것 같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