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재발견 … 모르면 '세금' 잘만하면 '老테크'

'최저 생계비도 보장 못하는 궁(窮)민연금,국가에 강제로 내는 국민헌(獻)금'

국민연금 재정에 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생겨난 오명들이다.실제로 국민연금이 풍요로운 노후를 책임져 주는 안전판은 아니다.

보장부분이 적어 '국민 용돈'이란 얘기도 나온다.

대부분 국민들이 국민연금을 '세금'으로 여기는 이유다.많이 내면 낼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적게 내거나 짧게 낼 궁리를 한다.

하지만 미우나 고우나 국민연금은 노후 대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회안전판이다.

여기다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는 최고의 안정성에다 현재 연 8% 안팎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괜찮은 '노(老)테크' 상품임에 틀림없다.따라서 국민연금을 '세금'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노후를 위한 '재테크'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미운오리 새끼'로 여겨지는 국민연금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풍요로운 노후를 돕는 '백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국민연금은 수입이 있는 사람만 가입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입이 없는 전업 주부들도 가입이 가능하다.전업 주부인 나주부씨(59)는 의무 가입대상이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케이스.지난 114개월(9.5년)간 매달 9만6400원씩 총 1098만6900원을 납부했다.

내년 연금 수급연령인 60세가 되면 매달 23만원을 연금으로 받게 된다.

4년간만 연금을 받으면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를 모두 회수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78세)을 감안해 18년간 연금을 받는다면 총 4900만원이 넘는 돈을 수령하게 된다.

납부한 보험료의 4배가 넘는 액수다.

물론 최근 개정된 국민연금법 시행으로 연금지급률이 현재 평균 소득월액의 50%에서 매년 0.5%포인트씩 인하돼 2028년이면 40%가 된다.

이처럼 더내고 덜받는 식으로 연금개혁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금 보험료를 내고 있는 현 세대들에겐 국민연금만큼 이득이 되는 상품을 찾아보기란 쉽지않은 게 현실이다.

국민연금을 가장 기본적인 노후의 보루로 삼고,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보완한다면 풍요로운 '인생 2막'을 맞을 수 있다.국민연금이 '세금'이 되느냐,노후의 '효자'가 되느냐는 활용하기 나름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