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핵폐기.평화협정 동시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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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과 북핵 폐기의 이행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3일자 일본 아사히 신문과 회견에서 "핵 포기를 전제로 종전선언,평화선언이 이뤄지는 것이지만,긴 시간이 걸리는 핵 폐기가 끝나고 난 뒤 평화체제에 관한 절차를 시작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노 대통령은 "동시에 진행하지 않고 어느 한쪽이 먼저 모든 것을 끝낸 뒤 다음 절차를 진행하면 너무나 긴 시간이 걸리고, 합의 자체도 성립되기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핵 폐기의 동시이행 조건으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는 뜻으로,'북핵 선(先)폐기'를 줄곧 주장해 온 미국 측 반응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북핵의 핵심은 '위험에 대한 (북한과 미국) 쌍방의 착오'"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위험한 상대도 아니고,북한 또한 미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다.또 "북한은 자기 체제의 불안을 가장 심각하게 느꼈을 때 핵무기를 가지려고 했다"며 "(체제에 대한) 보장이 있을 때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요청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는 "'의심하지 말고 경계를 푸시오'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은 (4개국 정상회담을) 임기 중에 어떻게 한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날짜에 묶어 추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임기 중 종전선언의 추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일부의 해석을 부인했다.한ㆍ미,한ㆍ캐나다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4일 출국한 송 장관은 "지금은 금년 말까지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어떻게 순조롭게 실행하느냐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미국 방문도 종전 선언 문제를 협의하러 가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
노 대통령은 3일자 일본 아사히 신문과 회견에서 "핵 포기를 전제로 종전선언,평화선언이 이뤄지는 것이지만,긴 시간이 걸리는 핵 폐기가 끝나고 난 뒤 평화체제에 관한 절차를 시작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노 대통령은 "동시에 진행하지 않고 어느 한쪽이 먼저 모든 것을 끝낸 뒤 다음 절차를 진행하면 너무나 긴 시간이 걸리고, 합의 자체도 성립되기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핵 폐기의 동시이행 조건으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는 뜻으로,'북핵 선(先)폐기'를 줄곧 주장해 온 미국 측 반응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북핵의 핵심은 '위험에 대한 (북한과 미국) 쌍방의 착오'"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위험한 상대도 아니고,북한 또한 미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다.또 "북한은 자기 체제의 불안을 가장 심각하게 느꼈을 때 핵무기를 가지려고 했다"며 "(체제에 대한) 보장이 있을 때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요청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는 "'의심하지 말고 경계를 푸시오'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은 (4개국 정상회담을) 임기 중에 어떻게 한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날짜에 묶어 추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임기 중 종전선언의 추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일부의 해석을 부인했다.한ㆍ미,한ㆍ캐나다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4일 출국한 송 장관은 "지금은 금년 말까지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어떻게 순조롭게 실행하느냐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미국 방문도 종전 선언 문제를 협의하러 가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