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 돈된다" 지방 확산

"면세점 사업 돈된다" 지방 확산
6일 김해공항 신(新) 국제청사에 문을 연 롯데면세점.연면적 1072㎡에 130개 브랜드를 갖춘 이곳의 '시슬리''에르메스''샤넬' 등 명품 코너엔 중국,일본,베트남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영균 롯데면세점 부산 총괄본부장(이사)은 "올해(11월3일 누계) 김해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18.2% 증가했고,추가 증설이 예정돼 있어 수요층이 더 두터워질 것"이라며 "해외여행객의 빠른 증가와 명품시장 확대 추세가 맞물려 면세점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실속파 명품족들의 황금어장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선 면세점시장 주도권을 놓고 대형 유통업체들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백화점에서 '아이 쇼핑(eye shopping)'을 하고 구매는 면세점에서 하는 '실속파 명품족(族)'이 늘면서 유통업계의 '황금어장'으로 떠오른 것.면세점은 상품당 마진율이 30∼50% 수준으로 백화점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업계에 따르면 올 10월 말까지 전국 면세점 매출은 19억229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작년(15%)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다.

인천공항이 8억2755만달러로 1위고 서울(8억2109만달러),부산(2억2444만달러)이 뒤를 잇고 있다.이에 따라 주요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면세점시장에 신규 진출하거나 사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

부산지역에만도 롯데면세점의 서면점과 김해공항점,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에 이어 2009년께 완공 예정인 부산 센텀시티 내에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면세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호텔신라는 호텔사업보다 면세점 운영을 통해 버는 수입이 더 많다.올해 매출(10월 누계,4080억원)을 기준으로 면세점 부문이 호텔 부문을 넘어섰고,내년 상반기 개점이 예정돼 있는 인천공항 면세점(화장품.향수,2000억원 규모)까지 추가하면 면세점의 매출 비중이 70%선에 이를 전망이다.

◆수익률에서 백화점 압도

유통업체는 물론 호텔기업까지 면세점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건 그만큼 남는 게 많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입점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형태인데 많아야 30%선이고,루이비통 같은 명품 업체들로부터는 10%대의 매출 수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면세점은 상품 한 개를 팔면 45% 안팎의 마진을 챙긴다는 것.그는 "시내 면세점은 백화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바로 옆에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국내 최대 백화점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나,신세계가 2009년께 완공될 부산 센텀시티 내 백화점에 면세점을 유치하려고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은 면세점의 파워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