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8일 개항 하지만… 항공수요 부족 적자 불가피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관문공항을 목표로 8일 개항한다.

그러나 서남권 일대의 항공 수요 부족으로 만성 적자공항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일고 있다.무안국제공항은 지난 8년간 305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지방공항으로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일대(256만7000㎡)에 들어섰다.

공항은 2800㎡ 활주로와 비행기 9대를 수용하는 9만1000㎡ 규모의 계류장,2만9100㎡짜리 여객터미널,3122㎡ 크기의 화물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무안공항에 취항하는 항공기는 모두 3편이다.김포간 국내선 1편(주 7회)과 중국 상하이 1편(주 7회),장사 1편(주 2회)이다.

당초 건설교통부는 광주공항의 국제선 9편과 김포간 국내선 1편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광주지역민들의 반발과 운항항공사의 사정으로 보류한 상태다.

또 타이베이~중국 간 중간 경유지를 제주에서 무안으로 옮겨오는 국제선 다변화 계획도 있었으나 실현 가능성이 없는 상태다.개항은 하지만 적자 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5만t 처리 규모인 화물터미널은 물류량이 없어 문을 열더라도 텅빈 채 운영될 게 뻔하다.

또 식당과 편의점,로밍서비스 등은 입점 예정자조차 없어 승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이 때문에 무안국제공항은 무늬만 국제공항이며 매년 100억원이 넘는 운영 적자가 쌓이게 될 것이란 지적이 많다.

특히 국내선도 서해안고속도로와 KTX호남선 개통 이후 항공 수요 감소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실제 적자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무안공항의 역할을 대신해온 목포공항의 경우 항공 수요 감소에 따라 노선 폐지와 감축을 거듭해온 상태다.목포공항은 한때 매일 김포 6회,제주 2회,김해 1회에 걸쳐 국내선 항공기가 운항했으나 200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이후 여객과 화물이 큰 폭으로 줄어 대한항공은 지점을 폐쇄하기도 했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