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고민 커지는 한은...경기 식을까 신중한 행보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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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콜금리 목표치(5.0%)를 동결한 것은 '물가상승'과 '경기하강'의 쌍방향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면서 국내 물가 불안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한은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0%로 29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데다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고유가는 경기 상승세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한 만큼 한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가 상승률 높아질 것"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 추세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이 총재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5~3.5%)의 하단인 2.5% 밑에 있던 소비자 물가가 2.5~3.0% 사이로 올라왔고,앞으로는 3.0% 위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가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물가만을 보고 금리인상에 나서긴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이 총재는 "통화정책이 물가목표제를 택하고 있어 물가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지만 물가가 아닌 다른 변수들의 움직임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계경제환경에서 오는 경기약화 가능성도 상당히 나타나고 있어 (물가와 경기)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상승세 유지되고 있지만정부 역시 국내경기의 상승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물가불안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발간한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지난 9월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변화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경기상승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 9~10월 각종 경제 지표를 보면 산업생산과 서비스업활동,설비투자 등은 증가 속도가 더뎌지거나 감소세로 돌아섰지만,소비와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재경부는 그러나 "미국경기 둔화,유가 상승 등 대외적 불안요인과 각종 지표,그리고 외환시장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도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경기 확장세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높은 기름값 등 물가 불안이 특히 저소득층의 생계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덜어주기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류세 인하 문제에 관해서는 기존의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소비자기대지수 상승세 꺾여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종합한 소비자기대지수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103.3으로 전달(103.2)보다 소폭 상승해 7개월째 기준치(100)를 넘는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99.3)는 전달(100.1)에 비해 소폭 하락하며 기준치를 밑돌았다.이는 앞으로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보는 이가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쪽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박성완/차기현 기자 psw@hankyung.com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면서 국내 물가 불안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한은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0%로 29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데다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고유가는 경기 상승세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한 만큼 한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가 상승률 높아질 것"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 추세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이 총재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5~3.5%)의 하단인 2.5% 밑에 있던 소비자 물가가 2.5~3.0% 사이로 올라왔고,앞으로는 3.0% 위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가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물가만을 보고 금리인상에 나서긴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이 총재는 "통화정책이 물가목표제를 택하고 있어 물가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지만 물가가 아닌 다른 변수들의 움직임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계경제환경에서 오는 경기약화 가능성도 상당히 나타나고 있어 (물가와 경기)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상승세 유지되고 있지만정부 역시 국내경기의 상승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물가불안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발간한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지난 9월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변화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경기상승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 9~10월 각종 경제 지표를 보면 산업생산과 서비스업활동,설비투자 등은 증가 속도가 더뎌지거나 감소세로 돌아섰지만,소비와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재경부는 그러나 "미국경기 둔화,유가 상승 등 대외적 불안요인과 각종 지표,그리고 외환시장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도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경기 확장세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높은 기름값 등 물가 불안이 특히 저소득층의 생계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덜어주기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류세 인하 문제에 관해서는 기존의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소비자기대지수 상승세 꺾여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종합한 소비자기대지수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103.3으로 전달(103.2)보다 소폭 상승해 7개월째 기준치(100)를 넘는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99.3)는 전달(100.1)에 비해 소폭 하락하며 기준치를 밑돌았다.이는 앞으로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보는 이가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쪽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박성완/차기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