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美 IT 출하재고 스프레드를 보라"

D램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주가 상관성이 높은 미국의 IT재고 스프레드가 플러스로 상승할 경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대우증권 박중제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미국의 IT 출하재고 스프레드는 상관관계가 60%에 이를 정도로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한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을 판단하는데 이 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마이너스권에서 반등하고 있는 IT 출하재고 스프레드가 플러스로 상승할 것인지 여부도 미국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중국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소비 관련 지표에서 점점 경고 사인이 나타나고 있고, 내구재 주문도 감소하고 있어 IT 출하재고 스프레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 경우 최근의 반등은 바닥 다지기 과정에서 나타나는 제한적 등락 국면에 불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중국의 경우 하이테크 수입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고 내구재 주문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IT 출하재고 스프레드의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세계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중국의 투자활동과 더불어 내수 소비가 본격화된다면 이러한 상승이 좀 더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반된 전망 속에서 美 IT 기업들이 달러 약세 및 Non-US 국가에서의 판매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이는 美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견조한 수요를 배경으로 IT 출하재고 스프레드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IT 출하재고 스프레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D램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이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