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물량 챙기겠다..지주회사도 검토”-동부증권 김호중 사장

“동부그룹 물량 챙기겠다..지주회사도 검토”-동부증권 김호중 사장
“분야별로 고르게 내실을 다져 종합적인 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부증권의 김호중 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증자를 마치면 자본금이 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증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부임 후 내부적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중”이라며 “특화된 분야보다 종합적인 성장에 초점을 두겠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동부증권은 동부금융네트워크의 핵심으로서 자산운용, 보험, 저축은행과 함께 다양한 금융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내려면 금융투자회사로 대형화가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과정에서 법인영업과 소매시장을 균형있게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0개인 지점을 2010년까지 60개로 늘려 전국적인 점포망을 구축하고, 위탁매매 영업수준과 규모를 높이고자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자산관리 영업의 품질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이에 “리서치센터와 상품개발 인력 충원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관리와 고객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PB서비스 강화 등 질적인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했다.

김 사장은 또한 동부그룹 계열사의 지원사격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생명과 화재 등 보험회사가 강한데, 보험에서 고객이 맡긴 자금을 잘 키우기 위해 동부자산운용이 만든 상품을 동부증권이 판매하는 형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룹에서 나오는 물량만 10여조원인데, 그 동안 동부자산운용이 소화한 것은 몇 천억원에 불과했다”며 “앞으로 동부자산운용과 동부증권의 역량을 잘 갖춰 그룹간 영업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급여계좌로 동부증권 CMA를 쓰도록 하는 등 그 동안 내버려두었던 그룹 내 시장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말까지 동부화재 등 계열사들과의 협력으로 동부자산운용의 수탁고가 5조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8조~9조원 정도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그룹 내에서 금융 6사의 시너지를 위해 금융지주회사도 검토 중으로, 그룹에서도 증권과 자산운용을 키우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을 위한 다른 증권사 M&A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관심은 꾸준하다. 증자 자금으로 내부 성장을 하는 동시에, 괜찮은 매물이 있으면 M&A 하겠다는 기본 방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