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떡값 검사' 공개 파문‥ 사제단 발표 주요 내용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법무팀장)가 1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통해 공개한 것은 '떡값 검사' 명단 일부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삼성 계열사 주식 취득 현황 등이다.

김 변호사가 2002년 검찰의 주요 보직 중심으로 직접 작성했다고 밝힌 삼성의 관리대상 검사 명단에는 임채진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등 3명이 포함됐다.임 내정자는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 전 삼성 구조본 인사팀장(최근 에스원 사장에서 퇴직)이,이종백 위원장은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전담했다는 게 김 변호사의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삼성 본관 27층 재무팀 사무실에 방벽으로 위장된 비밀 금고 안에 이 관리대상 명단이 보관돼 있으며 금품을 전달한 뒤에는 담당자가 전달사실을 명단에 기재토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액은 원칙적으로 500만원이지만 더 올릴 경우 김인주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이 직접 결재했다는 것이다.이재용 전무의 주식취득 현황에는 에스원 기업공개 이전인 1994년 10월 이 전무가 2만7000주를 주당 1만9000원에 취득하는 등 에스원 주식과 제일기획 실권 CB(전환사채),서울통신 CB,에버랜드 실권CB,삼성SDS CB 등의 취득 및 주식전환 일지가 담겨 있다.

일지에 따르면 이 전무는 서울통신 CB 30만4000주를 1996년 11월 전환가 5000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같은달 삼성전자가 안모씨 등 서울통신 설립자들로부터 주식을 인수할 때는 주식 가치를 19만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