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터치하면 글로벌 증시 반전"

"유가 100달러 터치하면 글로벌 증시 반전"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불안하기 짝이없다.

지난 주말에도 뉴욕 증시는 금융 업체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신용 우려와 IT주의 급락으로 큰 폭으로 밀려났다. 사흘간 기록한 지수 낙폭만 나스닥이 7%, 다우가 4.5%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의 하강, 국제유가 상승, 달러약세 등 다양한 악재들이 존재하는데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 분위기가 반전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일단 100달러를 넘어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중요한 것은 투자심리가 먼저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금리인하의 불씨가 되살아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서브프라임 파장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투자심리 안정은 금리인하 기대로부터 출발했다"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유지하는 시기에는 경기 둔화에 대처하기 위한 금리인하 처방을 기대할 수 있는 명분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진입한 후 강한 저항을 받고 하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를 비롯한 경제 활동이 부진한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해도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일본 경제가 이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과 달리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될 것이고, 이것이 인플레 기대 심리를 자극해 물가 상승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뒤 강한 저항으로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 나올때 비로소 경기 둔화에 대처하기 위한 금리인하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이러한 과정이 나타날 때 미국 증시는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며 글로벌 증시 역시 반전의 기틀을 마려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