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정보시장 '4대천왕' 이영덕ㆍ김용근ㆍ김영일ㆍ유병화씨

수능정보 주무르는 '4대천왕' 이영덕ㆍ김용근ㆍ김영일ㆍ유병화씨
'과도한 통화량 탓에 휴대폰 업체들의 집중관리 대상이다.

일주일에 지방 10곳 이상을 돌아다닐 만큼 출장이 잦다.포털 사이트로 뒤져보면 이름이 등장하는 기사가 최소 1000건 이상씩 넘게 검색된다.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는 대입을 앞둔 시점이다….' 이쯤되면 이들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대형 입시학원에서 대입과 관련된 정보를 분석하는 일을 맡고 있는 평가실장이다.대입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입시학원 평가실장들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00개에 달하는 대학들의 입시요강을 머리에 꿰고 있는 사람이 그만큼 드물기 때문이다.

'공부는 자녀가 하지만 대입정보는 엄마가 챙긴다'는 말을 신봉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평가실장은 '신'과 같은 존재다.'실장님 오빠부대'를 자처하며 지방 순회설명회를 따라다니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평가실장은 특히 수능시험 직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들이 만든 대학별 커트라인 점수표에 따라 학생들이 지원대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평가실장은 6명이다.

경력 10년이 넘어 '구(舊) 사대천왕'으로 꼽히는 4명의 평가실장은 대성학원 종로학원 김영일컨설팅 고려학력평가연구소에 소속돼 있다.

이 중 대성학원의 이영덕 평가이사는 한국의 평가실장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평가실장 경력만 20년이 넘어 평가실장들 사이에서 맏형으로 꼽힌다.

이 이사는 "대입이 복잡해지고 수시전형이 많아진 후에는 연중 쉬는 달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이영덕 이사와 쌍벽을 이룬다.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이 재수학원 라이벌인 만큼 매년 대입시즌이면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하다.

김영일컨설팅의 김영일 대표는 평가이사 경력을 살려 아예 컨설팅 업체를 차린 케이스다.

김 대표는 학생들의 내신,수능 등의 점수자료를 바탕으로 온라인상에서 맞춤형 대입상담을 벌일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아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4년제대학 입시 분석에도 능하지만 특히 전문대 입시에 대한 분석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와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 소장은 비교적 최근에 두각을 나타낸 인물로 분류된다.

고교 교사,EBS 강사,메가스터디 강사 등을 두루 거친 후 2005년 평가이사로 유웨이중앙교육에 스카우트된 이 이사는 아직 평가이사보다는 '언어영역 스타강사'의 이미지가 강하다.

오종운 소장은 거의 매일같이 막대한 분량의 분석자료를 쏟아내는 바람에 유명해진 인물이다.

평가이사들은 자신의 발언이 대입의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고 얘기한다.이만기 이사는 "강사는 가르치는 학생들만 생각하면 되지만 평가이사는 대학 학부모 등의 입장까지 두루 고려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최신 정보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 대입과 관련된 데이터를 많이 만들지만 때때로 그대로 얘기했을 때의 파장을 어떻게 감당해야하나 걱정스러운 때도 많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