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내년 증시전망] "2460포인트 간다" vs "1600도 각오해야"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진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의 내년 증시 전망이 크게 엇갈려 주목된다.

현대증권은 13일 서울 63빌딩에서 '2008 애널리스트 포럼'을 갖고 "내년 국내 증시는 대내외 경기 확장세와 기업 이익 증가,수급 호조 등으로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이 증권사는 내년 코스피지수를 최고 2460으로 예상했다.

한동욱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는 소폭 둔화될 전망이나 아시아 이머징 시장의 고성장세와 올해보다 높은 5.3%의 한국경제 성장 전망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상승장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이 같은 증시 전망의 배경으로 내년 우리 경제가 기존 '3R'(Recovery,Rerating,Rebalancing)에서 'P E R'(Premium,Expansion.Rebalancing) 시대로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을 지적했다.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올 하반기 한국 경제는 경기 측면에서 회복,구조적 측면에서는 재평가,자금 흐름에서는 주식상품을 선호하는 리밸런싱의 3R 시대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아시아 4개국 중 저평가 해소 차원을 넘어 프리미엄 지위를 부여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2015년까지 장기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나 내년 증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적용해 "거래량 이익증가율 상승종목수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코스피지수는 내년 2분기 중반께 16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유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반등도 올 최고 수준(2100선)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엽/김형호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