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랫만에 기지개… 해외발 훈풍+투신 매수

코스피 지수가 오랫만에 큰 폭으로 상승하며 1970선을 회복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닷새만에 급반등하면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다소 풀렸고, 기관과 개인이 꾸준히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견인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69P(2.05%) 상승한 1972.58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월마트의 실적 호조에 따른 소비둔화 우려 감소, 유가 하락, 골드만삭스의 대규모 자산 상각설 부인 등 호재가 겹치면서 크게 반등했다.

1982포인트로 갭상승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이날 큰 출렁임없이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초반 '사자'로 돌아서는 듯 했던 외국인은 이내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어 5551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투신(4764억원)을 중심으로 한 기관과 개인은 각각 3518억원과 118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선 대규모 '사자'를 기록한 가운데 1707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화학과 제약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특히 의료정밀 업종 지수가 13.5%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사흘만에 반등한 것을 비롯해 LG필립스LCD와 LG전자, 삼성SDI 등 주요 IT주들이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 특히 낙폭이 과하다는 지적에 삼성테크윈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 중 27만1000원까지 뜀박질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 재편 기대감에 KT도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증권사의 긍정 평가 속에 후성과 휴켐스, 한솔홈데코 등 탄소배출권 관련주들에 매기가 몰리며 급등 행진을 벌였다. 반면 동양제철화학은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흘러나오며 사흘째 곤두박질쳤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534개로 하락 종목 수 275개를 크게 웃돌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